취업 보장이라던 컴퓨터 전공의 충격적 실업률, 진실은?


"일단 컴퓨터 전공하면 취업 걱정은 없다"는 말,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그런데 최근 발표된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데이터는 이런 통념에 강한 의문을 던집니다. 22~27세 대졸자 73개 전공의 실업률을 분석한 결과, 놀랍게도 컴퓨터 공학이 7.5%로 실업률 3위에 올랐고 컴퓨터 사이언스가 6.1%로 8위에 올랐기 때문입니다.


이 소식은 많은 학생과 학부모님께 큰 충격과 혼란을 안겨주었습니다.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요? 이 통계의 이면에 숨겨진 진실은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는 전공 선택과 미래 설계를 어떻게 해야 할지 깊이 파헤쳐 보겠습니다.


실업률 TOP 10, 예상 밖 이름들


먼저 뉴욕 연은이 발표한 실업률 상위 전공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인류학 (9.4%)

물리학 (7.8%)

컴퓨터 공학 (7.5%)

상업 미술 및 그래픽 디자인 (7.2%)

순수 미술 (7.0%)

사회학 (6.7%)

화학 (6.1%)

컴퓨터 과학 (6.1%)

정보 시스템 및 관리 (5.6%)

공공 정책 및 법학 (5.5%)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단연 컴퓨터 관련 학과의 높은 실업률입니다. 인류학이나 순수 미술처럼 학문 특성상 직접적인 직업 연관성이 낮은 분야의 실업률이 높은 것은 어느 정도 예상 가능했지만, 4차 산업혁명의 핵심으로 꼽히는 컴퓨터 공학과 컴퓨터 과학이 최상위권에 있다는 점은 매우 이례적입니다.


전문가들은 그 원인으로 최근 몇 년간 이어진 빅테크 기업들의 대규모 해고 사태와 채용 축소를 꼽습니다. 팬데믹 시기 폭발적으로 인력을 늘렸던 기업들이 경영 효율화를 위해 채용 문을 닫으면서, 신규 졸업생들이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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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률'의 함정: "그냥 실업" vs "고급 실업"


하지만 이 숫자만 보고 컴퓨터 전공의 가치가 떨어졌다고 단정하기는 이릅니다. 우리는 '실업률'과 함께 '불완전 고용률(Underemployment Rate)'이라는 중요한 지표를 함께 봐야 합니다.


실업(Unemployment): 일자리가 없어 구직 활동을 하는 상태.

불완전 고용(Underemployment): 자신의 전공이나 기술과 무관한, 혹은 대졸 학력이 필요 없는 직업에 종사하는 상태. (예: 컴퓨터 공학도가 카페에서 일하는 경우)


여기서 컴퓨터 전공의 진짜 가치가 드러납니다. 컴퓨터 공학/과학 전공은 비록 지금 당장의 실업률은 높을지라도, 불완전 고용률은 가장 낮은 전공 중 하나입니다.


이는 무엇을 의미할까요? 기사에 인용된 글래스도어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다니엘 자오의 분석처럼, 컴퓨터 전공자들은 "아무 직업이나 갖지 않고, 자신의 전공을 살릴 수 있는 좋은 일자리를 기다리며 버티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높은 연봉과 만족스러운 커리어를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섣불리 하향 지원을 하지 않는 '자발적 대기' 상태에 가깝다는 것입니다.


반면, 인류학과 같은 순수 인문학 전공은 높은 실업률과 더불어 높은 불완전 고용률을 겪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전공을 살릴 수 있는 일자리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생계를 위해 비전공 분야의 일을 선택하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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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마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략은 필요하다


이번 뉴욕 연은의 발표는 우리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던집니다.


'묻지마 취업' 시대는 끝났다: 과거처럼 특정 전공 졸업장 하나만으로 취업이 보장되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특히 최근의 기술업계 불황은 '취업 깡패'로 불리던 컴퓨터 전공자들에게도 시련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숫자 이면의 맥락을 읽어야 한다: 단순히 실업률 순위만 보고 섣불리 전공의 유망성을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장기적인 연봉 수준, 전공 일치 취업률(불완전 고용률의 반대), 그리고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현명한 시각'이 필요합니다.

전공을 불문하고 '나만의 무기'가 필수: 이제는 전공이 무엇이든, 그 안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컴퓨터 전공자라면 AI, 사이버 보안, 데이터 사이언스 등 세부 전문 분야를 깊이 파고, 인문학 전공자라면 데이터 분석이나 UX 라이팅 같은 기술을 접목해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해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컴퓨터 관련 전공의 가치는 여전히 유효합니다. 다만, 시장 상황이 변한 만큼 졸업과 동시에 높은 연봉의 직장을 얻는 황금기는 잠시 저물었을 수 있습니다. 지금은 탄탄한 포트폴리오를 쌓고, 인턴십 등을 통해 실무 경험을 익히며 '준비된 인재'로 거듭나야 할 때입니다. 전공 선택을 고민하는 학생이라면, 눈앞의 실업률보다는 장기적인 비전과 자신의 흥미를 바탕으로 신중하게 미래를 설계해 나가시길 바랍니다. <이강렬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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