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IPO다음에 주식 시장이 약세에 들어가나?
"대형 IPO가 있은 다음해에는 주가가 대거 흘러내리는 차트를 봤는데 이는 주식 시장의 공급과잉으로 빚어지는 현상으로 보인다. 내년에 스페이스 x를 비롯해 미국 주식 시장에 많은 ipo가 예상 되는데 그럼 이런 현상이 2027년 미국 시장에 나타날까?"
이런 차트는 흔히 'IPO 고점 신호(IPO Peak Signal)'나 '물량 부담(Overhang Issue)'을 설명할 때 자주 인용되는 데이터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대형 IPO가 몰리는 해가 지나면 시장이 조정받을 확률이 높다"는 가설은 통계적으로나 논리적으로 꽤 설득력이 있습니다.
내년(2026년) 미국 시장에 스페이스X(정확히는 위성 인터넷 부문인 '스타링크'의 분사 상장 가능성이 높음)를 비롯해 AI 관련 기업들의 IPO가 쏟아진다면, 미국 시장에서도 '수급 부담'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다만, 미국 시장은 한국 시장과는 조금 다른 완충 장치가 존재합니다.
이 현상이 2026~2027년 미국 시장에 어떻게 작용할지 분석해 드립니다.
우선 한국 주식시장에서 이런 사태가 발생했던 사례는
1. 역대 최악의 사례: LG에너지솔루션과 2022년 폭락장
2. 삼성생명 상장과 '박스피'의 시작 (2010년)
3. '카카오 형제들'과 바이오 붐 (2021년 거품 붕괴)
지난 20년간 한국 시장은 "대형 IPO로 시장 자금 흡수(공급 과잉) → 기존 주식 매도 → 지수 하락"의 패턴을 반복해 왔습니다.
미국에서도 이런 사례가 있습니다.
가장 가까운 과거의 사례로, 질문하신 가설이 정확히 들어맞았던 시기입니다.
2021년 (파티의 절정): 미국 증시 역사상 가장 많은 IPO(약 1,000건 이상)가 쏟아졌습니다. 리비안(Rivian), 로블록스(Roblox), 코인베이스(Coinbase) 같은 기업들이 상장했고, 적자 기업들도 SPAC(스팩) 합병을 통해 우회 상장하는 등 '묻지마 상장'이 유행했습니다.
2022년 (청구서 도착): 넘쳐나는 주식 공급(IPO)을 받아주던 유동성이 금리 인상과 함께 마르자, 시장은 즉각 반응했습니다. 나스닥은 -33% 폭락했고, 2021년에 상장했던 수많은 기업들의 주가는 -70~80%씩 곤두박질쳤습니다. "IPO가 너무 많으면 곧 고점이다"라는 격언이 증명된 셈입니다.
주식 시장 역사 교과서에 나오는 가장 유명한 사례입니다.
1999~2000년 초 (닷컴 열풍): 이름에 '.com'만 붙으면 상장이 되던 시기였습니다. 당시 1년 동안 무려 400~500개 기업이 상장하며 시장의 돈을 미친 듯이 빨아들였습니다.
2001~2002년 (버블 붕괴): 공급이 수요를 완전히 압도해 버리자 버블이 터졌습니다. 나스닥 지수는 고점 대비 -78%라는 충격적인 하락을 기록했고, 당시 상장했던 수많은 기업이 상장 폐지되었습니다.
하지만 '한 방'은 달랐습니다 (미국의 기초체력)
여기서 한국 시장과 결정적인 차이점이 있습니다. 한국은 LG에너지솔루션 같은 '초대형 1개 종목'이 시장을 망가뜨렸지만, 미국은 역대 최대어 하나가 상장한다고 해서 시장이 무너지지는 않았습니다.
2014년 알리바바 (Alibaba): 당시 역사상 최대 규모(약 250억 달러 조달) IPO였지만, 2015년 미국 시장은 폭락하지 않고 횡보(약보합)하며 버텨냈습니다.
2012년 페이스북 (Meta): 당시 기술주 최대어였지만, 상장 다음 해인 2013년 미국 시장(S&P 500)은 오히려 +30% 급등했습니다.
내년 미국 시장에 스페이스X 등 대형 IPO가 예정되어 있다면, 한국에서의 경험을 비추어 보았을 때 "변동성에 대비하고, 현금 비중을 늘려두는 전략"은 매우 유효한 접근이 될 것입니다.
주식 시장을 거대한 '저수지'라고 가정할 때, IPO는 새로운 물고기(주식)를 풀어놓는 것과 같습니다. 물(현금)의 양은 그대로인데 물고기만 갑자기 늘어나면, 기존 물고기들의 가격(기존 주식 주가)은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현금 빨아들이기: 스페이스X나 오픈AI 같은 초대형 기업이 상장하면, 투자자들은 이 주식을 사기 위해 기존에 가지고 있던 애플, 엔비디아, 테슬라 같은 주식을 팔아서 현금을 마련해야 합니다.
고점 신호 (Smart Money Exit): 역사적으로 IPO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시기는 주식 시장이 '가장 뜨거울 때'입니다. 기업 오너와 초기 투자자들은 주가가 가장 비쌀 때 주식을 팔아 현금화하고 싶어 하기 때문입니다. 즉, "IPO 붐 = 시장이 꼭지일 가능성"이라는 공식이 성립하곤 했습니다.
예시: 2000년 닷컴 버블 직전, 2021년 코로나 유동성 장세 끝무렵에 IPO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그 다음 해에 시장은 크게 폭락했습니다.
질문하신 대로 2026년에는 스페이스X의 자회사 스타링크(Starlink), 그리고 앤스로픽(Anthropic)이나 데이터브릭스(Databricks) 같은 대형 AI 유니콘들의 상장이 점쳐지고 있습니다.
스타링크의 파급력: 만약 스타링크가 상장한다면, 시가총액은 수백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시장의 유동성을 일시적으로 크게 빨아들이는 '블랙홀'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AI 거품 논란: 현재 AI 기업들의 가치가 매우 높게 책정되어 있는데, 이들이 상장 후 실적을 증명하지 못하면 실망 매물이 쏟아지며 시장 전체 분위기를 차갑게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형 IPO = 무조건 폭락"으로 보기에는 미국 시장만의 강력한 방어 기제가 있습니다. 한국 시장(코스피)은 LG에너지솔루션 같은 초대형주 하나가 상장하면 시장 전체가 휘청거리지만, 미국은 다릅니다.
압도적인 자사주 매입 (Supply Reduction):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합니다. 미국 빅테크 기업(애플, 구글, 메타 등)들은 매년 수백조 원어치의 자사주를 매입해서 소각해버립니다.
IPO가 주식 공급을 늘리는 행위라면, 자사주 소각은 주식 공급을 없애는 행위입니다. 현재 미국 시장은 IPO로 늘어나는 주식 수보다, 자사주 소각으로 사라지는 주식 수가 훨씬 많거나 비슷하여 수급 균형을 맞추고 있습니다.
전 세계의 유동성: 미국 주식 시장은 전 세계의 연기금과 투자 자금이 모이는 곳입니다. 매력적인 기업(스페이스X 등)이 상장하면, 기존 주식을 팔기보다 전 세계에서 새로운 자금(New Money)이 미국으로 유입되어 그 물량을 받아낼 가능성이 큽니다.
질문하신 현상은 '미국 시장에서도 나타날 가능성이 높지만, 그 강도는 한국보다 덜할 것'으로 보입니다.
폭락보다는 '변동성 확대': 시장 전체가 무너진다기보다는, 자금이 기술주(Tech) 섹터 내에서 급격하게 이동하며 출렁거리는 장세가 예상됩니다. (예: 엔비디아 팔아서 스타링크 사기)
위험 신호: 만약 수익을 전혀 내지 못하는 적자 기업들까지 너도나도 상장하려고 줄을 선다면(2021년의 SPAC 붐처럼), 그때는 진짜 '탈출 신호'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기회: 대형 IPO 다음 해에 주가가 흘러내린다면, 오히려 그때가 거품이 꺼진 알짜 기업을 줍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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