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서 만난 인생의 터닝포인트
“군대에서 독서라고? 군대에서 무슨 독서야~
독서는 사치야.”
맞다. 독서는 사치다.
독서는 사람의 인생을 바꾸는 최고의 방법이다.
이런 최고의 방법을 군대에서 할 수 있다는 것은 사치이다.
우리는 수십억, 수백억의 확률을 뚫고 이 세상에 태어났다.
우리도 인생을 변화시킬 사치를 즐길 때가 왔다.
20대를 맞이하며 모두 부푼 꿈을 안고 사회로 뛰어든다. 이내 현실에 절망한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군대를 간다. 군대에서 많은 걸 생각하고 깨달을 것 같지만 전역 후에도 마찬가지다.
나는 ROTC였다. 장교로 군대에 갔다. 십자인대가 끊어져 군대에 가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었다.
꿈을 위해 갔다. 후보생 2년 동안 가슴에 품었던 꿈 때문에.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인생의 황금기라고 부르는 20대. 젊은이들은 가장 가치 있게 시간을 보내야 할 그때에 인생을 낭비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젊고 에너지가 넘칠 때 군대를 간다. 군대에서도 시간 낭비는 계속된다.
‘남자는 군대에 다녀와야 철이 든다.’ 말 그대로 옛 말이 된 지 오래다. 군대에 다녀와도 철이 들지 않는다. 군대에서는 사회에서 경험할 수 없는 고된 훈련을 한다.
정들었던 집을 나와 2년이라는 시간 동안 외로움을 이겨내야 한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 자신과의 대화를 하며 자아를 찾아갔던 옛 어른들의 군 생활.. 지금은 사라진 지 오래다.
나를 찾아가는 혼자만의 시간은 없다. 고립된 군대에서도 끊임없이 인터넷과 SNS로 세상의 소식에 빠져 산다. 나의 미래를 생각하며 진지하게 고민하는 시간도 없다.
대신 TV 리모컨을 붙잡고 하루 종일 인스턴트 웃음만 흘려보낸다. 이렇게 하루 이틀이 지나간다. 어느 날, 절대로 오지 않을 것 같던 전역일이 다가온다.
전역이 피부로 다가올 때, 어렴풋이 입대할 때가 생각난다.'군대에서 생각도 많이 하고 꿈을 찾아가는 시간을 보내야지!' 전역신고를 마치고 위병소를 나서며 곰곰이 생각한다. 지난 시간 동안 달라진 것 없는 자신을 보며 한숨을 내쉰다.
어쩌면 나의 군 생활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감사하게도 독서를 통해 군 생활을 내 인생을 바꾼 황금기로 만들었다. 고립된 그곳, 모든 행동이 통제된 그곳에서 유일하게 자유로웠던 나의 생각. 내 몸은 강원도 산골짜기에 있었다.
반면 나의 생각과 마음은 전 세계를 누비며 수 십 년, 수 백 년을 거슬러 올라가며 활개치고 있었다.
책과 하는 여행을 통해 나를 찾아가기 시작했다. 남의 이야기를 읽으며 나를 찾을 수 있었다. 내가 겪지 못했던 그들의 경험, 내가 하지 못했던 그들의 생각을 읽었다. 그러면서 내 가슴속에 오랫동안 잠들어있던 진짜 내 모습을 보게 되었다. 남들은 시간 낭비만 하다 끝나는 군대에서 나는 내 운명을 바꿨다. 그리고 우리의 인생을 바꿨다.
우리는 군대에서 성장했다. 그리고 전역한 이후로도 계속 성장 중이다. 우리의 성장 스토리는 계속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