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장재훈 Apr 24. 2018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는 증인의 삶

상처투성이인 나도 할 수 있을까

저번 주 한 여자분에게 종이 한 장을 건넸다 

번호가 적힌 종이는 아니고 말씀이 적힌 종이였다 

새벽예배를 마치고 일찍 위워크에 도착해 성경을 읽고 

은혜받은 말씀들을 노트에 적어 정리했다 

말씀을 정리하고 커피와 우유를 마시기 위해 냉장고를 열었는데 

그 위에 핸드폰이 있었다 

누구꺼지? 찾아줘야 하는 생각에 다시 봤다 

화면이 켜져 있었고 메인 화면에는 캘린더 어플로 일정이 적혀 있었다 

일주일의 일정 중에 그 찰나의 순간에 눈에 보인 건 말씀과 찬양이었다 

깨알 같은 글씨로 일주일 스케줄이 있는 어플에서 

평일 저녁에 있는 말씀과 찬양이 딱 눈에 들어왔다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오늘 묵상하고 정리한 말씀을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확히 말하면 내키지는 않았지만 이 말씀을 전해주면 저분이 오늘 더 은혜로울 것 같았다 

불편한 마음을 뒤로하고 종이를 바인더에서 빼 걸어갔다 

교회 다니시냐고 물어보니 엄청 놀라신 직원분 

우연히 핸드폰에 적혀있는 말씀과 찬양 스케줄을 봤다고 하고 오늘 아침 묵상한 말씀인데 시간 날 때 보시라고 전해드렸다 

큐티를 하고 묵상을 하고 정리하기 위해 글을 쓴다 

글을 쓰지 않으면 생식을 하는 느낌이고 글로 정리하면 맛있게 요리를 해서 먹는 느낌이다 

이왕 정리한 글을 SNS에 올린다 

이제는 좋아요 숫자보다 댓글 수와 북마크 수를 본다 

내가 받은 은혜가 내가 받은 사랑이 이렇게 전해지는구나 느끼며 감사함을 느낀다 

오늘 새벽 이사야 말씀을 보며 이전의 나를 되돌아봤다 

오직 시온이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나를 버리시며 주께서 나를 잊으셨다  

이사야 49:14 

예전의 나의 기도와 똑같은 말씀이다 

나는 너를 잊지 아니할 것이라 내가 너를 내 손바닥에 새겼고 너의 성벽이 항상 내 앞에 있나니 

이사야 49:15, 16 

원망의 기도를 하고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이 말씀을 실감했다 

아 정말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시는구나 

그렇게 은혜를 받으니 이 기쁨을 전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바로 순종하지 못했다 

은혜를 전한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첫 번째는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들의 시선 

두 번째는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부담스러웠다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들이 보기에  

이상하지 않을까 

욕먹지는 않을까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 보기에 

혹여나 나의 부족한 언행이 상처가 되지 않을까 

걱정됐다 

교회를 다녔던 사람들이 교회를 떠나는 이유도 

세상이 기독교를 욕하는 이유도 

하나님이 아닌 사람 때문인 경우가 많아서 더 조심스러웠다 

모태신앙으로 어릴 적부터 하나님을 믿은 나조차도 교회에서 사람들에게 받은 상처가 많았다  

이런 이유로 은혜를 나누는 게 부담스러웠지만 하나님은 사람을 통해 상처를 회복하게 하셨고 은혜를 전할 용기를 주셨다 

요셉도 상처투성이였다 

아버지에게 받은 사랑 때문에 형들에게 미움을 사 노예로 팔렸다 

지금으로 생각하면 장단비가 나를 원양어선에 파는 것과 마찬가지다 

(잘해야겠다) 

요셉은 하나님의 사랑을 받았고 보디발이라는 귀족의 집에서 일하며 인정을 받았다 

보디발의 아내는 잘생긴 요셉을 유혹했다 자신과 잠자리를 하자고 꼬셨다 

하나님을 사랑했기에 요셉은 하나님이 원치 않으시는  일을 피하기 위해 그 자리를 도망쳤다  

하지만 보디발의 아내는 요셉에게 누명의 씌워 요셉은 감옥에 가게 된다 

감옥에서도 요셉은 절망하지 않고 하나님과 동행하며 꿋꿋이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한다 

술 맡은 관원장에게 자신의 억울함을 이야기하고 

나가면 꼭 이야기해달라고 하지만  술 맡은 관원장은 까먹었다 

요셉의 마지막 희망처럼 느껴졌던 기회도 날아가버렸다 

17살에 노예로 팔려 

30살에 애굽의 총리가 되기까지 

13년 동안 요셉은 매 순간 상처 투성이었고 절망의 연속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오랜 아픔과 상처를 준 형들에게 요셉은 이렇게 말했다 

당신들은 나를 해하려 했으나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사 오늘과 같이 많은 백성의 생명을 구원하게 하시려 하셨나니 

창세기 50장 20절 

누구나 요셉이 될 수 있다 

요셉의 훌륭함이 아닌 하나님의 위대함을 봐야 한다 

우리의 어떠함이 아닌 하나님의 뜻과 계획이 모든 것을 행하시고 이루셨다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요셉의 하나님 

다윗의 하나님, 솔로몬의 하나님, 욥의 하나님 

그리고 나의 하나님 모두 동일하신 하나님이다 

하나님이 그들을 사랑하셨듯이 나를 사랑하신다 

힘들다 

어렵다 

쉽지 않다 

막막하다 

두렵다 

아프다 

현실은 버겁고 힘들지만 하나님은 그 모든 것을  

바꾸어 주시는 분이다 

우린 그걸 믿고 붙잡고 오늘을 살아내기만 하면 된다 

오늘의 은혜를 주시고 오늘의 성령을 주시고 

하나님의 인도하심 따라서 말이다 

어둠에서 나와 빛을 걸어가기 시작한다면 

나처럼 어둠 속에서 헤매고 있는 누군가에게 

상처 속에서 힘들어하고 있을 누군가에게 

내가 느낀 은혜와 사랑을 전하면 된다 

그것이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는 증인의 삶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100일 동안 100번씩 믿음의 선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