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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se Feb 27. 2022

마크 주커버그와 이야기하는 렉스 프리드만


쓰나미처럼 쏟아지는 짧고 자극적인 콘텐츠에 자의든 타의든 지속적으로 노출되고 있으면 정신이 탁하게 오염되고 정신이 온통 혼미해지는 것 같을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저 자신을 정화시키는 몇 안 되는 의식 중 하나는 최고의 지성들이 나누는 길고 깊은 대화의 바다에 영혼을 적시는 것입니다. 


때로 크게 너털웃음을 터트리는 프리드만을 보면 한 없이 부드러운 것처럼 보이지만 그 웃음의 메아리 속에서도 스튜디오 안의 공기는 팽팽합니다. 느슨하게 분위기를 누그려 뜨리지만 그는 상대가 매우 불편할 수 있는 질문을 눈 깜짝 않고 오히려 정확히 쏘아보며 대담하고 날카롭게 던집니다. 주커버그는 예의 그 로봇과 같은 표정과 말투로 열정으로 다 해 최근 수년간 페이스북에 쌓여온 좋지 않은 사건들을 해명하고 반박합니다. 프리드만은 차갑고, 주커버그는 (인조적이고) 뜨겁습니다. 


지지난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 간 미국 대선 즈음부터 본격적으로 불거져 나온 온갖 좋지 않은 이야기, 의혹, 소문, 그리고 인스타그램을 중심으로 한 내부 고발까지, 주커버그는 스티브 잡스 사후 가장 존경받는 CEO에서 가장 혐오스러운 CEO로 전락했습니다. 그런 그의 반박과 해명이 어처구니없이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십 년이 넘도록 세계의 중심에서 시대를 이끌어가는 몇 안 되는 거인 중 한 명인 그가 여전히 뜨거운 열정과 거대한 에너지를 뿜어내는 모습에는 감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둘의 불꽃 튀는 대화도 대화이지만, 이번 팟캐스트의 백미는 소셜 미디어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향한 그의 생각을 전하는 머리말입니다. 약 5분, 건조하게 이어지는 그의 메시지는 최근에 제가 접한 그 어떤 주장과 말보다 단순하지만 명료하고 차갑지만 따뜻하고 현실적이지만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강력한 언어였습니다. 푸틴을 만나러 러시아에 가겠다고 하는 그는 그것이 자신에게 주어진 소명 같은 것이라고 했습니다. 과연 정말 푸틴과의 대화를 성사시킬 수 있을지 대화한다면 어떤 말을 할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의 메시지를 모두 옮겨 적을 수는 없지만 제가 제일 마음에 들었던 일부분만 옮겨 봅니다. 



" I believe that criticism is essential, but cynicism is not. And I worry that in our public discourse, cynicism too easily masquerades as wisdom, as truth becomes viral and takes over and worse, suffocates the dream of young minds who want to build the solutions to the problem of the world. We need to inspire of those young minds. At least for me, they give me hope. One small way I'm trying to contribute is to have honest conversations like these that don't just ride viral wave of cynicism, but to seek to understand the failures and successes of the past, the problems before us, and the possible solutions in this very complicated world around of ours. I'm sure I'll fail often. And I count on the critic to point it out when I do. But I ask for one thing, and that is the fuel of fire optimism, especially in those who dream to build solutions. Because without that, we don't have a chance on this too fragile, tiny planet of ours."



https://youtu.be/5zOHSysMmH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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