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적인 천지를 마주하는 곳
전체일정의 두 번째 여정인 북파를 시작하는 날이다.
날씨를 보니, 흐린 것이 오늘, 내일, 내일모레까지 비가 온다는 예보다. 아무래도 북파는 천지를 못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서파에서 천지를 봤으니 다행으로 여겨야 하나 싶었다.
멀리서 비구름이 보이지만, 그래도 일단 두 번째 여정을 시작하기로 했다.
- 7월 15일: 상하이 홍치오 공항 출발 - 창바이산 공항 도착 (저녁 8시 도착)
- 7월 16일: 백두산 서파, 왕지
- 7월 17일: 백두산 서파에서 백두산 북파로 숙소 이동
- 7월 18일: 백두산 북파, 비룡폭포, 창바이산 공항 - 상하이 홍차오 공항 도착 (밤 11시 30분 도착)
1. 7월 17일, 서파에서 - 북파이동
백두산 서파에서 천지를 보고 난 후, 북파로 이동하는 것으로 우리는 기차를 예약했다. 원래는 松江河(쏭지앙허)기차역에서 长白山(창바이산)기차역으로 이동하려고 했다. 가치표가 1인당 12.5원으로 저렴하고, 소요시간도 1시간 25분 정도 걸린다. 아이들에게 기차도 구경시켜 줄 겸 기차표를 예매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소식이 날아왔다. 기차가 고장으로 인해서 운행이 불가능하다는 문자를 받았다. 역시나 변수가 많은 중국여행이다. 현지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열차 고장은 변명일 뿐 정치적 이슈가 있을 거란다.
기차를 이용할 방법이 없어서 우리는 대안으로 택시를 타고 서파에서 북파 숙소로 이동하기로 했다. 택시로 이동하니 울창한 숲을 지나서 1시간 40분 정도 차를 타고 갔다. 택시비용은 250위안으로 합의를 보고 출발했다. 백두산 지역에는 전기차가 거의 없다. 대부분 가솔린 차량이다. 날씨가 춥기 때문에 전기차는 효율이 매우 떨어진다고 한다. 상하이 등 중부, 남부 지역의 차들이 대부분 전기차인 것에 반해 북방지역은 가솔린 차량이 대부분이다. 시장환경에 기후는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일반 호텔에서 머무는 것이 싫어서 북파에서 조금은 떨어져 있지만 새로운 컨셉의 호텔을 찾아봤다. 여기가 신기한 구조로 되어 있다. 안에 가마솥 같은 욕조가 있어서 아이들이 놀기 좋다. 마치 삼계탕 같다. 주변에 라마도 있고, 토끼, 개들도 있어서 아이들과 간단하게 놀기에는 좋다.
중국에서 기차표를 구매하는 방법
중국에서 기차표 얘매하는 방법은 raillway12306 앱을 다운로드하고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예전에는 c-trip이나 여행 app을 통해서 구매했었는데, 여행사 app도 중국철도국 (railway12306)을 통해서 표를 구매하기 때문에 국가에서 운영하는 app에 접속해서 구입하는 것이 낫다. 일정을 바꾸거나 환불받을 때도 이 앱을 통해서 진행하는 것이 편하고 직접적이다. 여행사를 통해서 비행기표를 구매하는 것과 대한항공에서 직접 구매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이해하면 쉽다.
2. 7월 18일 백두산 북파, 날씨가 나빠도 기다리다 보면 천지를 볼 수도 있다.
날씨를 보니 아침부터 흐리다. 검은 비구름이 껴있다. 아내에게 올라가지 말자 하려 했으나, 그녀의 의지가 굳건하여 조용히 비옷 챙기고, 우산 챙기고, 유모차 방수커버, 애기띠 챙긴다. 나 또한 비가 올지도 모르는 이 날씨에 다가올 고통을 인내할 수 있도록 다짐해야지. 9:00 입장표를 구매했다. 북파의 경우는 입장할 수 있는 인원수가 서파보다 훨씬 많다. 제일 처음 개발된 곳이라 출입제한이 훨씬 많다고 한다.
북파는 서파보다 좀 더 크다. 서파와 동일하게 내부에서 대형버스와 소형버스를 타고 오가면서 원하는 목적지로 이동하는 시스템이다. 하지만 서파가 천지를 보고 내려오면서 관련하는 순서로 되어 있다면 북파는 천지와 폭포, 소천지 등 가는 방향이 다르기 때문에 본인의 상황에 따라 우선순위를 둘 수 있다. 보통 북파는 천지를 보고 난 후 폭포, 소천지, 지하산림 이렇게 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날씨가 좋을 때는 뭘 보든 상관이 없겠지만, 날씨가 흐리거나 애매할 때는 어떤 것을 먼저 보느냐, 사람이 어디에 많이 몰려있느냐에 따라서 목적지를 변경할 것을 추천한다. 우리는 원래 천지 - 폭포 - 소천지 -녹원담 순으로 보려 했으나, 날씨가 흐리고 비구름이 너무 많이 몰려있어서 순서를 바꿨다.
마침 창바이산 공항에서 9시 반 출발 비행기가 날씨로 인해서 1시간 반 연착한다는 문자를 받았다. 우리는 두 시간을 더 번 셈이다. 오후 3~4시가 되면 비구름이 살짝 개인다는 예보가 있어서, 폭포, 소천지를 먼저 보고 늦은 오후에 천지를 올라기로 했다. 시간은 우리 편이다.
일반적인 코스: 1번 센터환승소 - 2번 환승소 - 3번 천지 - 4번 폭포 - 5번 소천지 - 6번 녹원담이나, 우리는 날씨와 사람들의 밀집상태를 고려하여 1번 센터환승소 - 2번 환승소 - 3번 폭포 - 4번 소천지 - 5번 녹원담 - 6번 천지로 제일 마지막에 천지를 올라가는 순서로 바꿨다.
백두산 비룡폭포
백두산 소천지
오후 2시 정도 중국소천지를 볼 때 즈음 비구름이 살짝 걷히고 맑은 하늘이 보였다. 시간을 좀만 더 뒤로하면 지금의 비구름이 좀 더 걷힐 것 같아서, 늦은 점심을 먹고 상황을 보기로 했다. 2번 환승소에 큰 푸드코트가 있어서 거기서 점심을 먹고 시간을 좀 더 여유 있게 보내기로 한다.
오후 6시에 모든 일정을 마치고, 숙소로 내려왔다. 여행사를 통해서 가지 않고 자유여행으로 가다 보니 일정을 상황에 맞게 조율할 수 있었다. 여행사를 통해서 가면 편하겠지만 빡빡하게 짜인 일정으로 어쩔 수 없이 놓치는 것도 있다. 무엇이든 다 장단점이 있기 마련이다.
공항 가는 길 한 시간 반의 폭우를 뚫고 공항에 도착했다. 지금까지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폭우였다. 타고 가는 택시에 우박이 떨어질 때는 유리창이 깨지는 줄 알았다. 택시기사가 중간에 도저히 못 가겠다는 말을 할 때마다 돈을 더 줘야 하나 하는 불안감이 왔지만, 다행히 공항까지 잘 도착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달려준 택시기사에게도 땡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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