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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성현 Josh Kim Jan 31. 2023

영화 아메리칸 셰프가 스타트업에게 주는 10가지 교훈

초기 스타트업 팀이 함께 보기 좋은 영화, "아메리칸 셰프"

최근 영화 아메리칸 셰프를 두 번째 보게 되었다. 아메리칸 셰프를 보고 있으니 몸담고 있는 스타트업과 비슷한 구석이 참 많다고 느꼈고 영화 속에서의 스토리와 배움을 스타트업에 대입해서 정리해 보았다. 한 번쯤 보시길 추천드린다.



https://youtu.be/qK-ZUFX5fnk



영화 줄거리

영화 "아메리칸 셰프"는 요리에 대한 열정을 잃은 Carl Casper라는 성공한 요리사의 이야기이다. Carl은 레스토랑 주인과의 마찰과 유명 음식평론가의 혹평으로 홧김에 시작된 SNS 썰전은 온라인 핫이슈로 등극하고 결국 Carl은 레스토랑을 그만두고 나오게 된다. 아무것도 남지 않은 그는 마이애미에서 우연히 맛본 쿠바 샌드위치에 사랑에 빠지고 푸드트럭에 도전한다. 이 도전을 계기로 그가 잃어버린 요리사로서의 명성, 가족과의 관계 등을 푸드트럭을 통해 회복해 나가는 과정을 담은 영화이다. 


이 영화에서 스타트업의 교훈을 찾은 이유

개인적으로 스타트업에 몸을 담고 있다 보니, 소비하는 콘텐츠들 곳곳에서 교훈과 깨달음을 얻곤 한다. 아메리칸 셰프 영화를 포함해 몇 개 더 교훈을 얻은 영화들이 있는데, 차근차근 풀어나가 보고자 한다.

아메리칸 셰프는 결국 푸드 트럭이라는 스타트업의 이야기이며 특히 아무것도 없이 바닥에서부터 시작하며 고객들의 목소리와 시장의 환경을 페인 포인트들을 해결해 가며 기업도 사람도 함께 성장해 가는 맥락에서 비슷함이 많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다음 10가지로 한번 정리해보았다.




영화 아메리칸 셰프가 스타트업에게 주는 10가지 교훈


1. 때론 열정이 무조건 좋은 결과를 주지 못하지만 괜찮다, 그게 또 새로운 시작을 연다.

요리사 Carl의 요리를 향한 열정은 그 누구에게도 뒤처지지 않을 정도로 대단하다. 그는 늘 고객들에게 최고의 요리를 선보이기 위해 노력했고 요리 평론가에게 최고의 요리를 선보여 좋은 평론을 받고자 온갖 노력을 했다. 하지만 그의 열정을 비웃기라도 하듯 좋지 않은 평론과 이로 발생한 여러 사건으로 인해서 레스토랑에서 쫓겨나듯 나오게 되었다. 이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고 그 당시 그는 너무나 비참한 상황에 빠지게 되었지만, 이는 그가 오래전부터 꿈꿔온 것을 실현하는 첫 발걸음이 되었다. 비록 그는 알지 못했지만.


Carl과 같이 초기 스타트업은 열정으로 뭉친 조직이다. 풀고자 하는 문제에 끊임없이 집착하고 한 고객이라도 자신들이 만드는 솔루션을 쓰게 만들고 싶어 집중한다. 하지만 열의 아홉은 실망과 좋지 못한 결과를 가져온다. 왜냐하면, 좋은 결과는 복합적인 요소를 통해 발현되기 때문이다. 다만 포기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식지 않는 열정은 또 다른 시작을 여는 열쇠가 되기 때문이다. 열정은 지치지 않는 용기고 그 용기는 좋은 결과를 만드는데 더욱 가까이 다가가게 한다. 열정은 무조건 좋은 결과를 주지 못한다. 하지만 괜찮다, 열정이 있는 한 또다시 시작하면 되기 때문이다.



2. 위기는 기회

인생의 바닥을 찍은 그는 전 부인인 Inez의 요청으로 가족 여행에 동행하여 마이애미로 가게 되었고 거기서 쿠바 샌드위치에 반하게 된다. 그리고 전부터 Inez가 강하게 권했던 푸드트럭을 다시 한번 고려하게 되었다. 낡은 트럭 한 대를 재정비하여 푸드트럭을 완성했다. 이렇게 위기의 절벽에서 다시 새로운 시작하게 된 것이다. 온전히 자신이 사랑하고 좋아하는 요리를 다시 마음껏 하면서 말이다.


사실 스타트업은 거의 매일 위기이다. 때론 대기업이 큰 자본을 바탕으로 같은 산업에 들어오기도 하고 새로운 스타트업들이 빠르게 뒤따라오며 자리를 위협하기도 한다. 법적인 가이드를 위반해서 한 번에 서비스 종료 위기를 겪기도 하고 의도치 않은 일들로 구설에 올라 업계에서 팀이 어려움을 겪기도 하고 작은 실수로 새로 시작한 서비스가 시작부터 큰 타격을 입기도 한다. 이렇듯 위기와 실패는 늘 스타트업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닌다. 하지만 현실을 받아들임으로 위기와 실패 뒤 기회라는 것이 존재한다. 위기는 다시 시작하기 가장 좋은 시작점이다. 다가온 위기를 넘기면 새로운 가능성과 기회 그리고 다른 플레이어들이 따라올 수 없는 성장세를 경험한다. 그렇기에 늘 위기는 기회를 동반한다.


3. 리더의 비전과 열정은 인재를 끌어들인다.

Carl 혼자 이 푸드트럭을 감당할 수 있을까? 그렇게 팀원이 절실하게 필요한 Carl에게 두 명의 팀원이 함께 이 여정을 보내게 되었다. 한 명은 레스토랑에서 Carl 스태프로 손발을 맞춰온 Martin과 Carl의 아들 Percy이다. Martin은 부주방장으로 승진 기회를 걷어차고 Carl의 푸드트럭에 합류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바로 그건 Carl 이라는 리더가 그간 주방 스태프들에게 보여온 요리를 향한 열정과 사랑 그리고 도전 정신을 그 누구보다 옆에서 봐왔고 느꼈기 때문이다. Carl이 보여준 요리와 자신이 꿈꾸는 레스토랑에 대한 비전이 Martin이 모든 걸 내려놓고 따라오게 만드는 요인이 된 것이다. 만약 이 두 사람이 합류하지 않았다면 Carl의 여정은 중도에 멈출 수 있었을 것이다.


스타트업에 모이는 사람들은 사명감이 있는 사람들, 열정에 이끌리어 선택하고 실행할 줄 아는 사람들이 모여야 한다. 그리고 그들은 리더와 그 리더가 그리는 비전에 매료되어 모이게 된다. 스타트업에서 비전은 조직을 움직이게 하는 동력이다. 모든 팀원이 자신의 모든 걸 쏟아놓게 하기도 하며, 주인의식을 갖도록 하고 힘들고 어려운 순간들을 함께 이겨내게 하는 신비한 힘을 발휘하도록 한다. 비전은 함께 꿈을 꾸게 한다. 함께 만들어가는 사회적 변화에 대한 카타르시스를 제공한다. 좋은 비전은 신호탄이 되어 사람들이 모이게 한다. 신호탄을 보고 인재들이 모여 결국 비전을 실현해 나갈 수 있다.



4. MVP, 최소한의 모델을 통해 빠르게 고객 검증을 하자.

Carl은 쿠바 샌드위치 하나 정도 요리가 가능한 최소한의 요리 기구들을 배치하여 푸드트럭을 완성한다. 비록 화려한 장비와 기구들 사이에서 요리하며 화려한 음식을 선보였던 Carl이었지만 MVP 모델을 통해 자신의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그렇기에 빠르게 밖에 나가 사람들에게 선보일 수 있었다.


서비스나 제품을 만들다 보면 당연히 늘 부족함과 불완전함이 따르기 마련이다. 모든 것들이 준비된 상태에서 내놓으려면 이미 늦는다. 초기 스타트업 팀이 많이 실수하는 부분이 바로 이곳이다. MVP는 본질 기능과 목적에 충실함으로 고객과 시장은 반응을 살펴보는 것이 너무나 중요하다. 본질을 중심으로 빠르게 만들고 빠르게 검증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스타트업의 꽃이 아닐까싶다.


5. 검증은 무조건 고객 중심

Carl의 푸드트럭은 마지막 목적지인 LA를 가기 전 많은 도시와 그 속에 거주하는 고객들을 일부러 마주치면서 끊임없이 고객이 무엇을 원하고 싫어하고 이 푸드트럭이 돈을 낼 만한 가치를 제공하고 있는지 직접 확인했다. 고객 검증을 통해서 가는 지역에서 유명한 재료로 샌드위치에 변화를 주거나 사이드 메뉴들을 추가하여 제공하기도 했다.


스타트업에서의 흔히 겪는 딜레마라고 하면 과연 우리가 원하는 제품/서비스를 내고 싶은 것인지, 고객들이 원하는 것을 만드는 것인지 점점 그 구분 선이 불명확해지는 것이다. 절대적으로 기억해야 하는 부분은 스타트업은 고객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MVP를 검증할 때도 무조건 고객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그것이 가장 중요한 목적이 되어야 한다. 팀 모두가 고객들을 찾아 나서고 그들의 이야기를 그들의 피드백을 듣기 위해 온 힘을 다해야 한다. 고객중심 검증은 제품과 서비스가 그다음 단계로 넘어가도록 하고 시장에서의 기회를 제공하는 가장 중요한 키가 된다.



6. 본질에 집중, 기반을 탄탄히

Carl의 푸드트럭은 온전히 쿠바 샌드위치에 집중했다. 어떻게 하면 고객들이 차별화되고 다름을 느낄 수 있는 쿠바 샌드위치를 제공할까에 대한 고민과 시도들을 계속 진행했다. 그 결과 고객들이 멀리서도 찾아와 맛보고 싶어 하는 샌드위치로 명성을 얻을 수 있었고 주메뉴가 탄탄해지자 이동하면서 들리는지는 재료들을 추가하여 퓨전 된 메뉴들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였다.


스타트업은 자본의 제약이 있기에 늘 시간에 쫓기기 마련이다. 그래서 여러 개를 한꺼번에 해보기도 하고 이런저런 기능들을 덕지덕지 붙여 시도하기도 한다. 결국, 본질이 흐려지면 무슨 서비스인지 제품인지 사용자들도 헷갈리고 심지어 만드는 사람들은 내가 뭘 만들고 있는지 헷갈리기 시작한다. 본질이 단단하면 그 위에 쌓아 올리는 건 쉬운 일이다. 기반을 단단하게 만드는 일은 스타트업에게 너무 중요하다, 절대 이 부분을 무시하지 말고 꼭 챙겨야 한다. 기반이 튼튼하면 그 위에 쌓아 올리는 것은 어렵지 않다.


7. 배우는 자세

푸드트럭 여정에 합류한 이상 Percy도 보조 요리사의 역할을 감당해야 했다. 그는 아빠이지만 요리사인 Carl에게 칼 다루는 법, 조리 기구를 사용하는 법 등 하나씩 익혀나가며 보조 요리사로서의 역할을 누구보다 잘 해냈다. Carl 또한 아들인 Percy에게 SNS 다루는 법을 배우고 고객들의 반응을 살펴보는 방법을 아들이지만 겸손한 자세로 차근차근 배웠다. 서로 배우고 가르치며 신뢰가 깊어지고 각자의 장점을 인지하게 된다. 서로 성장하는 순간, 팀이 성장하기 시작한다.


이렇듯 스타트업에도 서로에게 늘 배우고 가르쳐주고 하는 문화가 있는 것이 중요하다. 스타트업에는 보통 성장에 대한 갈망이 있는 그리고 연차도 비슷한 사람들이 보통 모이기에 서로에게 선생님이고 자신이 아는 것들을 공유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다. 자신의 성장과 일만 집중할 수도 있지만 함께하는 팀원들이 성장하면 결국 나의 성장에도 도움이 되고 결국 팀의 성장을 만들 수 있다.


8. 서로를 인정하고 신뢰하고 존중

Carl은 Martin의 요리 실력을 인정했고 신뢰하여 그의 의견을 존중하고 도움을 기꺼이 받아들였다. Martin 또한 Carl이 비록 푸드트럭을 하는 요리사가 되었지만 성실하게 그리고 전에 모시던 주방장으로서 존중하며 여정을 함께 하였다. Carl과 Martin은 Percy가 아직 어리고 경험이 부족하지만 푸드트럭 안에서 동료로 존중하고 칭찬하며 자신감을 불어넣어 줬다. 또한, 둘은 SNS 잘하지 못하기에 Percy가 전적으로 그 부분을 진행할 수 있도록 맡겼다.


앞서 언급한 배우는 자세는 기본적으로 팀원들이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태도가 존중함이 기본적으로 있어야 가능하다. 스타트업에는 각기 다른 사람들이 모인다. 나이, 경력, 배경, 경력 모두 각자의 개성과 장점들이 있다. 이런져 이런 것들이 뭉침으로 큰 시너지를 만들어낸다. 팀원 서로를 인정해 주고 신뢰하고 존중하는 태도는 성숙한 조직문화와 팀 문화를 만드는데 굉장한 효과를 만들어낸다. 결과적으로 좋은 팀워크는 가장 큰 경쟁력을 만들어낸다. 좋은 팀워크는 꼭 큰일을 만들어 내고야 만다.


9. 스타트업은 모험이다.

Carl은 푸드트럭을 혼자서 감당해야 할 순간에 Martin이 여정을 함께 해줬고 예상치 못한 그의 아들 Percy의 SNS 능력이 푸드트럭을 폭발적으로 성장시키는데 중요한 요인이 되었다. Carl은 처음에는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Martin이라는 귀한 팀원이 승진 자리를 고사하고 자신에게 와줄 것이라는 것도, 아들인 Percy가 SNS를 잘 다뤄서 푸드트럭이 폭발적 인기를 누리게 만들어 줄지를 말이다.


모험이란 무엇인가. 모험은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하지만 값진 경험을 제공한다. 모험은 새로운 기회와 결과를 창출하기도 한다. 스타트업 또한 모험이다. 함께 탐험하지 않은 새로운 땅을 탐험하는 과정이며 길이 없는 곳을 가며 길을 하나씩 만들어가기도 한다. 그런 모험을 즐기는 사람들이 모인다면 그 즐거움은 배가 된다. 모험이 재밌는 이유는 남들이 알지 못하는 것들을 먼저 알게 되고 모험을 통해 만든 길들을 사람들이 뒤 따라오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결과들과 경험을 동반한다. 이런 경험은 대부분 사람들이 하지 못하는 것들이기에 거기서 오는 희열은 이루 말할 수 없다.



10. 즐겨라, 즐기다 보면 때때로 예상치 못한 일들이 벌어진다.

결국, Carl의 푸드트럭은 LA에 금의환향하며 입성한다. 이 푸드트럭의 유명세와 사람들의 관심은 가장 뜨거운 이슈가 되었고 처음 Carl에게 위기를 제공한 평론가 Ramsey 또한 몰래 샌드위치를 사 먹곤 그 환상적 맛에 반해버렸다. Ramsey는 Carl과 대화하기를 청했고 서로 그 당시 솔직한 이야기들을 나누며 오해를 풀고 Ramsey는 Carl이 레스토랑을 여는데 투자하겠다 하며 Carl의 꿈이었던 자신의 레스토랑을 열게 되는 일이 벌어졌다. 악연이 인연이 되어 예상치 못한 결과를 만드는 순간이다.


국내 스타트업이 참 좁아서 더더욱 예상치 못한 일들이 많이 벌어진다. 처음에는 혹평한 투자자들이 나중에 가장 든든한 지원자와 투자자가 되어 주기도 하며, 서로 경쟁하던 회사가 한 팀이 되어 더 큰 일들이 만들어 가기도 한다. 꾸준히 올린 글을 보고 투자를 결심하여 연락을 주기도 하고 스쳐 간 인연이 큰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이렇듯 스타트업은 모험이고 그 모험을 즐기다 보면 모험을 계속할 수 있는 재밌는 일들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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