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했던 대가

글그림

by 글그림

어떤 날은
널 사랑한 만큼의 무게가
나의 무겁게 짓누른다

내가 널 사랑했던 날들은
영겁 같은 날들이라 생각했지만

갯바위에 부딪쳐 죽음을 
맞이하는 물보라처럼

내가 아닌 너에게는
산산이 흩어지는 물안개였으리라

널 그리워하며 맞이하는 어느 날

아침은 한숨의 무게가 빗장뼈를 짓눌러

숨조차 제대로 쉴 수가 없어 
말하는 것조차 괴로운 날이다

사랑했던 대가로 얻은 그리움은
어떤 날에는 내 마음을 짓눌러
참을 수 없는 울음을 터뜨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