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었던 기억

by 글그림

너와 나 사이의 틈에 있던 간격은

어느새 멀어져 보이지 않을 만큼이 되었어


차를 탄다면 금방 갈 수 있는 거리겠지만

마음의 거리는 아마도 나선의 은하로 가는 여행같이

죽어서도 갈 수 없는 거리 일지도 모르겠다


서로의 배를 밀어낸 반작용으로 너는 교요의

바다를 건너고 있겠지 방향 따위는 상관없이

어딘가에 닿기를 소망하는 어린 왕자처럼


울고 있을지도 모르지 작은 원을 그리면서

긴 속눈썹에 내려앉은 별을 보면서 가고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잠시 내렸다 흩어지는 빗방울처럼

너의 삶이 맑게 개인 하늘처럼 투명하고 파랗게

되었으면 좋겠어


나는 붉게 물들려고 파란 하늘에 어울리는

단풍잎이 되려고 해 모든 잎을 잃고 새잎을 내어

꽃을 피우려고 해 그때에는 네가 비처럼

찾아왔으면 좋겠어


대신 찬란하고 아름다웠던 시절을

기억하고 있는 내 눈물 씨앗을 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