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괜찮냐고 묻고 싶다
그냥 스쳐 지나가는 말이 아니라
정말로, 괜찮은지 알고 싶어서
오래 마른 나뭇가지처럼
부러질 것 같은 날들이 있었을 때
넌 어떻게 버텼는지 묻고 싶다
많이 아팠느냐고 묻고 싶다
얼마나 아팠는지 알고 싶어서가 아니라
고통을 지나온 방법이 궁금해서
나는 가끔 너무 깊은 밤을 지나고
생각은 멀리 떠도니까
사랑은 결국 채워지는 일이라고
그게 맞는 것이냐고 묻고 싶다
퍼내도 마르지 않는 우물 같은 것이 아니라
작은 잔에 물을 따라주는 일이라면
내가 채운 잔이 넘치지는 않았는지 묻고 싶다
누가 내 마음을 몰라줘서 외로운 게 아니라
누군가 내 마음을 너무 잘 알아서
더 가까워지는 순간이 있지 않느냐고
너무 가까워서
서로의 그림자까지도 안아야 하는 순간이
있지 않느냐고
묻고 싶은 말이 많아서
당신이 내게 왔다
내가 지나온 자리마다
아직 나의 흔적이 있느냐 묻고 싶어서
2025.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