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은 늘 존재했다
시간에 잠식되어 낡아진 문고리가 되어 떨어진다
바스러진 나뭇결처럼 결이 되어 일어나 가시가 된다
시간의 뒷면은 기억이다
흘러감이 아름다운 그 시간을 놓지 못해 잡는 것처럼
그 기억에 뒹구는 붉은 잎들 위로 흰 눈이 쌓이고
썩어 흙으로 돌아가 시간의 뒤편으로 사라진다
약간의 온기가 남는다 희미한 따스함 차가워서
벌게진 손을 얹어야 느껴지는 포근함 그마저도
알아채지 못하게 되면 기억은 무뎌지고 사라진다
축축한 흙이 신발 밑창에 달라붙어 따라온다
이름은 사라지고 희미한 얼굴만이 남게 된다
안부를 묻는다
거기 잘 있냐고
2024.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