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캔디

by 글그림



단맛을 좋아하던 시절이 있었지

이가 아파도 놓지 못했던

사랑스러웠던 모든 것들


그때 나는 멀리 도망가고 싶었어

나를 아는 모든 눈빛으로부터

자라나는 부끄러움이 있었거든


주머니 속 포도맛 캔디처럼

나만 간직하고 싶은 마음과

나를 세상에 드러내고 싶은 마음이

서로 부딪치며 달콤해지는 중이었어


불 꺼진 교실에 옹기종기 모여

알사탕을 깨무는 소리가

귓가에 맴돌면


서로의 과일향을 떠올리며

단맛을 가늠해

이젠 혼자가 아니라고

서로에게 새콤달콤한 맛을 기대했지


졸업은 오지 않을 것만 같았는데

어느덧 우리는

불 없이도 타들어가는 법을

어렴풋이 알게 되었고


텅 빈 교실을 두고 헤어지던 날

혼자는 달달해질 수 없는 일이라

포옹도 악수도 없이 돌아서야 했어


삶은 언제나

엉뚱한 맛의 캔디를 던져


마시멜로우가 푹신푹신하다고 믿는 밤에는

자꾸만 천국을 상상해

나만 못 가는 건 아닐 거라는 위로가

아주 조금은 단맛이 난다는 걸 알고 있어


혀에서 녹아내리는 달콤함

나는 거대한 롤리팝처럼

웅크리고 잠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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