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그림
펜을 들어봅니다
아직 머릿속에 복잡하고 어질러져 있는
생각들을 정리하려고 말이죠
어디서부터 엉킨 건지 모르는 실뭉치처럼
헝클어진 마음과 마음들을 풀어보려 합니다
희생과 사랑에 대해서 이지요
어쩌면 같은 감정일지 모르는 두 감정이
물과 기름처럼 섞어보려고 흔들면 흔들수록
더 멍울지고 방울방울 흩어지는 것처럼요
그대를 향한 감정은 걱정과 두려움이
앞서지만 또 한편으로는 설렘과 기쁨이기도 하지요
막연한 기대 속에서 계속 살 수 있다면 좋겠지만 각자 살아온 세월 속에서
우린 이미 정답을 알고 있지 않을까요?
마음에 정해 놓은 답이 정답일 순 없지만
험하고 구불진 길을 걷기엔
이제 시간이 부족함을 느낍니다
실타래를 하나하나 풀다 보면
그대가 다시 그리워질 수도 있겠지만
그것 또한 내가 정한 길이기에
지금의 선택을 후회하지 말아야겠지요
이제 마지막 문장이에요
훗날 내가 혹은 그대가 나를 생각할 때
맘속에 작은 꽃이 피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