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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shua Yoon Oct 29. 2019

4살 아들 육아 이야기

약간은 여유로운 평일 오후, 시외 아웃렛에서 노트북을 켜고 일을 하고 있었다. 일을 하는 동안 다섯 가족이 바로 옆에서 식사를 하며 지나갔다. 무심코 그 가족들의 대화를 들으면서 두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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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들이 피곤도 하고 지치셨겠지만.. 저렇게 행동하는 부모와 함께 사는 어린아이들은 얼마나 괴로울까?"
​      
"혹시 나도 내 아이의 필요를 무시하고 나의 감정과 상태로 인해 아이를 괴롭히고 있는 부모는 아닐까?"

      
육아를 하면서 나름대로 지키려고 노력하는 원칙들이 있다.

첫 번째는 `하지마` 대신 `기다려`라는 표현을 많이 사용하자는 것이다. 우리나라 부모님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단어는 "하지마"라고 한다. 하지만 프랑스에서 육아할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단어는 "기다려"라고 한다.

두 번째는 미국식처럼 너무 자유방임으로 키우거나 프랑스처럼 아무 데서나 귀싸대기 날리면서 키우지 말자는 것이다. 물리적 체벌의 행동 기준(거짓말, 도둑질, 약한 사람 괴롭히는 것)만 정하고 나머지는 자유롭게 풀어주고 통제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어린아이들은 스스로 이유도 모른 채 본능의 의한 의지로 행동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랑받고자 하는 본능, 자유롭게 뛰어놀고 감정을 표현하고자 하는 본능. 아이에게 행동의 이유를 물어보고 나서 대답을 못할 때 내가 그 이유를 말해주면 정말 그 이유가 앞으로 그 행동의 이유가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느낀다.

         
아이가 정리하거나 치우기 싫어할 때, 잠자지 않고 놀고 싶어 할 때, 외부 장소에서 계속 안 떠나고 놀고 싶어 할 때.. 나는 먼저 아이를 아주고 이유를 물어본다.

(질문)
"왜 정리하기 싫어요?"
"왜 잠자기 싫어요?"
"왜 계속 놀고 싶어요?"

(공감)
"아 그랬구나. 그래서 그렇게 하고 싶었구나."

         
(자기 인식 강화)
"우리 OO 이처럼 부지런하고 건강한 어린이는 정리도 잘하고 잠도 일찍 자요."

(설득)
"아빠와 엄마는 집에 갈 거야. OO이도 같이 집에 갔으면 좋겠어."

(정말 협박은 하지 말자)
"너 여기 놔두고 가버린다." 사실 이렇게 말하는 부모님들을 많이 봤다. 아이들이 처음에는 공포를 느끼고 따라오지만 반복이 되면 결국 아이들에게 부모님은 거짓말하고 겁을 주는 사람이라는 인식을 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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