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히 달리는 삶
주말 아침입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새벽 5시에 눈을 뜨고, 양치를 하며 새로운 하루를 맞이합니다. 창밖을 내다보니 평소보다 도로는 한산합니다. 하지만 그 고요한 어둠 속에서도, 헤드라이트를 켜고 부지런히 어디론가 나아가는 차들이 보입니다.
누군가에게 주말 새벽은 5일간의 고단함을 씻어내는 달콤한 늦잠의 시간이겠지만, 또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여행의 시작이거나, 주중에 미처 돌보지 못한 나를 성장시키는 시간일 것입니다. 저 역시 과거에는 주말이면 최대한 늦게 일어나는 여유를 즐겼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 명상을 하고 글을 씁니다.
무엇이 더 옳고 그른 것은 아닙니다. 다만, 내가 삶의 가치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나의 행동도 달라져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목표가 마라톤 완주라면, 무작정 매일 10km를 달리는 것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습니다. 내 목표에 맞는 훈련법인지, 올바른 자세로 뛰고 있는지 끊임없이 확인해야 합니다. 명상할 때 호흡에서 마음이 멀어지면 '아, 딴생각을 하고 있구나'라고 알아차리고 돌아오듯, 우리 삶도 끊임없이 자신을 객관화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내가 지금 엉뚱한 길로 빠진 건 아닌지, 속도와 자세는 올바른지 스스로 점검해야 합니다. 만약 길을 모르겠다면 잠시 멈춰 책을 읽거나, 먼저 간 이들에게 길을 물어 내 것으로 만들면 됩니다.
며칠 전, 평소 달려보고 싶었던 광교 호수공원을 찾았습니다. 매서운 추위였지만 풍경은 상쾌했습니다. 하지만 초행길이라 길은 낯설었고 사방으로 갈림길이 나 있었습니다. 무작정 뛸까 싶었지만, 잠시 멈춰 지도를 확인하고 앞서 달리는 사람들의 뒤를 쫓으며 조금씩 길을 익혔습니다.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는 언덕을 오를 때면 '이 길이 맞는 걸까?' 의심이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묵묵히 오르다 보니, 채 1분도 되지 않아 호수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정상의 풍경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재미있는 건, 아까 갈림길에서 고민하다 선택하지 않았던 그 길도 결국 돌고 돌아 제가 서 있는 곳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삶도 이와 닮았습니다. 가장 힘든 오르막이라 생각했던 순간이 지나면 눈부신 풍경을 선물하고, 잘못 든 길이라 여겼던 곳도 결국은 나의 목적지와 이어지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멈추지 않고 꾸준히 달리는 것입니다. 나만의 원칙을 가지고 방향을 선택하되, 그 원칙을 끊임없이 수정하고 발전시키며 나아가는 것. 그것이 우리가 삶을 완주하는 방법 아닐까요?
오늘도 자신만의 속도로 꾸준히 달려 나가시길 응원합니다. 당신이 달리는 그 길 끝에 아름다운 풍경이 깃들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