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핍과 만족

채워지지 않는 빈잔

by 조용한 조작가

어제는 아내의 병원 진료로 늦게 귀가하여 깊은 밤이 되어서야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내심 걱정이 앞섰던 것은, 최근 간신히 자리를 잡아가던 '새벽 5시 기상'이라는 일상의 리듬이 깨어지지 않을까 하는 불안함 때문이었습니다. 다행히 오늘 아침, 몸은 무거웠지만 약속한 시간에 눈을 떴고, 아내와 아이들을 살뜰히 챙기며 평소처럼 명상의 자리에 앉아 하루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최근 명상을 할 때면 유독 마음이 소란스럽고 불안하다는 생각을 자주 하곤 했습니다. 집중력은 흩어지고 처리해야 할 일들이 머릿속을 어지럽게 헤집고 다녔지만, 이러한 흔들림 또한 다시금 안정을 찾아가는 과정임을 요즘 들어 깊이 체감합니다. 결국 명상에서 중요한 것은 얼마나 깊은 고요에 잠겼느냐가 아니라, 잘 되는 날이든 그렇지 않은 날이든 그저 정해진 자리에 앉아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을 갖는 것 그 자체에 있습니다.


명상 또한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나를 정돈해가는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반드시 무언가 대단한 통찰을 얻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그저 매일의 수행을 지속함으로써 스스로와의 약속을 지키고, 내 삶의 시간과 생각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는 것이 명상의 본질입니다. 고요함이나 깨달음은 그러한 성실함 끝에 자연스레 따라오는 선물일 뿐입니다.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SNS 속 타인의 삶에서 나의 결핍을 찾으려 한다면, 우리 마음은 영원히 채워지지 않는 빈 잔으로 남게 될 것입니다. 결핍은 나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끄는 건강한 동기부여가 되어야지, 자신을 부족한 사람이라 여기는 도구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SNS는 타인 삶의 극히 일부분, 영화로 치면 단 한 장면만을 보여줄 뿐입니다. 그 한 장면만으로 영화 전체를 이해할 수 없듯이, 찰나의 이미지로 타인의 삶을 해석하고 내가 가지지 못한 것을 불평하는 것은 자신의 삶을 서서히 좀먹는 일입니다.


이미 가진 것에 감사하며 원하는 미래를 향해 묵묵히 나아가는 삶, 그리고 마치 그것을 이미 이룬 것처럼 생각하고 행동한다면 꿈은 반드시 현실로 다가옵니다. 행복은 저 멀리 타인의 화려한 일상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내 곁에 늘 머물러 있습니다. 타인의 삶을 동경하며 결핍의 그늘 아래 머물지, 아니면 주어진 삶에 감사하며 더 나은 미래를 그려나갈지는 결국 자신의 마음에 달려 있음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


오늘도 그 마음의 선택을 통해 흔들림 없는 평온의 삶을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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