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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ungho Yoo Oct 06. 2015

Burn it Smartly

자본금 사용에 대한 단상

유망한 초기 기업이 있다면 저는 그 기업의 주식을 획득하며 자본금을 투하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capitalist라고 하니 대부업이라고 착각하기도 하지만 (이거 정말입니다), 엄연하게 자금 시장에서 움직이는 돈을 기업과 연결하는 일입니다.

동시에 주식 시장에서 조달하는 자본금과는 확연하게 성격이 다른 것이 사실입니다. 초기 Risk가 높은 상황에서 회사가 죽음의 계곡을 넘고 established company까지 가는 그 길 사이에서 특별한 자산이 없는 회사에 투하하는 자본금이기 때문에 향후 예측을 가름할 수 있는 그 어떤 reference도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Risky money를 smart 하게 태우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Capitalist의 관점에서 정리해 보았습니다.


한 가지. 여기서의 전제조건은 충분한 시장의 크기, customer value 등은 이미 검증된 상태라는 것을 가정하겠습니다.


1.     크게 그리고 쫀득 쫀득하게 사용하기


자신의 사업을 크게 보면서 자본금을 사용할 계획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투자자들에게 어필할 중요한  요소이기도합니다. 이 어필에 따라 성장기에 태울 수 있는 자본금 Size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저희가 투자한 LocNall이 만약 ‘최고의 Navigation 회사가  되겠습니다’라고 한다면 이 사업의 크기는 꽤나 제한적입니다. 하지만 LocNall 대표님을 처음 만났을 때 저에게 ‘Local Platform이 되기 위하여 Navigation을 시작하였습니다’.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Foursquare에서 Check in 남기느니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어디로 항햐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은 Navigation 뿐이기 때문입니다. 사업의 바운더리가 자연스럽게 LBS 기반의 Platform입니다…


이렇다면 엄연히 다른 사업이고 Navigation 사업을 위한 것 이상의 기업 가치를 가질 수 있습니다. 동시에 자본금은 ‘지금 당장의 사업’ 뿐 아니라 Big data를 활용하기 위한 방안, Platform을 구축하며 이를 Locally 연결하기 위한 방안, 서비스 개발을 위한 방안 등 세부적으로 고민해야 합니다. 또한 이 큰 그림을 위해서 당장 보이는 비즈니스 모델을 포기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에, Financing 시 필요한 Size도 다르게 planning 해야 합니다.


흔히들 자금 사용에 대한 방법을 물어보면 나오는 이야기는 세  가지입니다. (1) 채용 (2) 마케팅 (3) 운전자본. 하지만 자본금을 투하하는 방법은 더 많이 있습니다. 예컨대

(1) 운전자본

(2-1) 인적 자산 획득

(2-2) 물리적 자산 획득

(2-3) 기타 무형 자산 획득

(3-1) 마케팅 투자

(3-2) 사업 관련 업체 인수


등으로 회사의 자산을 높이는 방법을 쪼개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큰 그림을 가기 위하여 적절하게 자본금을 분배하여 현재 회사의 Stage에 맞게 그리고 향후 다가올 Stage에 대비하여 투하하는 plan이 필요합니다. Startup도 마찬가지로 워렛 버핏이 이야기한 바 ROE가 가장 중요하다는 마인드 셋이 필요합니다.


2.     언제나 불가능한 것을 커버하기 위하여 태우고 있는가


Capitalist 입장에서, 사업 자체를 부정하지 않는다면 가장 많이 고민하는 질문이 ‘되는 것은 알겠는데, 지금 못하는 것이 뭐지’입니다. 현재 기업에서 커버해야 할 부분이 뭔지 그리고 그것을 커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입니다.


예전 모 콘퍼런스에서 성공한 기업가가 리더가 가장 피해야 할 오류 중 하나가 과신의 오류라고 하던 것이 기억납니다만, 자본금의 활용에 있어서도 이 과신의 오류가 미치는 영향이 큽니다. 경영진들은 ‘그 곳에 가기 위해 우리가 구조적으로 못하는 것이 무엇이지?’라는 질문을 꾸준히 던져야 하고, 가장 편한 방법은 주변 투자자한테 물어보는 것입니다ㅎㅎ (빈정 상할 수도 있지만 ㅎㅎ). 때로는 자신과 같은 Position 혹은 그 위의 position에 핵심 인재를  영입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아시는 분은 오너이지만 CEO를 영입하고 자신은 사업 실장 역할을 하고 계시더군요). 새로운 리더가 합류하여 기업이 바뀐 사례를 많이 목격하고 있습니다.


사업 개발 측면에서 역시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해 주고 그 효과가 (현재 경제적 가치로 돌아오던 미래의 큰 가치로 돌아오던) 합리적이라면 과감하게 자본금을 투자하는 것이 현명한 판단이라고 생각합니다.


3.     해외를 두드려라, 기업가치와 자본금의 Size 자체가 달라진다


자신의 서비스가 확실한 기술적 우위나 기타 경쟁우위가 있다면, 반드시 해외 투자자 유치에 힘을 쏟는 것이 필요합니다. 해외 투자자 입장에서는 국내 시장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판단하여 투자하기 때문에 국내 Only보다 퍽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합니다.


저희만 하더라도 높은 valuation이라 하더라도 확실한 기업의 경쟁우위나 자산이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면 크게 상관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저희 같은 경우 비즈니스를 일본 등 아시아 시장으로 전개하여 Full Potential 높이는 쪽에 focus를 두고 차기 financing을 아시아 쪽으로 연계하여 높은 기업가치를 유지하고자 합니다. 특히 최근 한국의 기술력/콘텐츠 제작력에 주목하고 있는 일본/중국 기업들이 많기 때문에 JV 등 사업 potential을 높이기 위한 파트너들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미 이스라엘의 startup&VC는 이러한 frame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만 한국도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사실. 그러니까 큰 그림을!


4.     어차피 주인공은 당신. VC들이 뭘 얼마나 알겠는가


Capitalist 들은 어디까지나 ‘불확실성’에 대한 고민밖에 할 수 없습니다. 자신들이 자본금이 ‘적절한 곳에 사용’되는 것까지 어떻게 manage 하겠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저희는 그저 자본금이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한 각 stage에 ‘활용’되고 있구나를 확인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뿐입니다. 게다가 사업을 속속들이 아는 것도 아니고, 주체는 경영진들입니다.

설정해 놓은 business stage와 목표치까지 가기 위하여 설정해 놓은 자신들의 가설, 이를 해결하기 위하여 실행해야 하는 과제, 그것을 위해 태우는 자본금 -> 가설 변경 -> 과제 변경 -> 태우는 자본금. 이러한 사이클이 돌고 있다는 것만 확실하다면 저희는 크게 뭐라 할 것이 없습니다.

ROE는 중요한 개념 (주주가치 극대화라는 관점에서)입니다만 Startup 경영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매 순간의 burning이 다음 round의 기업가치와 중장기적인 비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여러분들도 CFO의 마음으로 다음 round에 최고의 효과를 누리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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