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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고 Feb 18. 2022

세상에서 믿을 건 나자신뿐이라는 사람들에게

김혜남, <어른으로 산다는 것> 리뷰




담달에 사보에 실릴 칼럼은 영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에 대한 리뷰인데

이 영화에 대한 단상을 오프닝에 쓰면서 

'더이상 이 세상에 다른 사람들에게 많은것을 바라지 않겠다'는 말이 

얼마나 모순인지 깨닫게 되었다고 썼다.. 그런데...


김혜남 작가의 <어른으로 산다는 것> 을 읽으면서 또 한번 심장을 강타당했다.

요약하자면 세상에 대해 너무 많은 것을 바라거나 믿지 않겠다고 선언한 사람들의 마음 속에는

모순이 있다는 것인데....




인생에 대해 관조적인 태도를 보이는 사람들이 꽤 많다. 그들에게 세상은 그저 그런 곳이다. 사람들도 다 거기서 거기이기 때문에 너무 많은 것을 바라거나 너무 많이 믿어서는 안된다. 어차피 세상에서 믿을 건 자신뿐이라는 게 그들의 주장이다. 사람은 그저 남보다 뒤쳐지지 않게 위해 바삐 사는 불쌍한 존재일 뿐이다.


사실 감정이 메마른 게 아니라 감정이  두려워 억누르고 있는 상태다. 세상과 인생에 대해 또다시 기대했다가 좌절하고 상처받는 바보짓을 되풀이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알고 보면 그는 인생에 대해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 게 아니라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고 있다. (p.24-25)





 


나도 모르는 내 심리를 콕 집어주는 책이라 

<어른으로 산다는 것>은 조금씩 아껴서 보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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