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이 은행을 떠난 이유
14화 엔딩을 보고 “역시 수영이 답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드라마에서는 수영이 왜 이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지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을 하지 않아서 이해가 잘 안되지만
원작을 보면서 그 간극을 채워볼까 합니다.
원작이나 드라마에서 수영은 자기 객관화가 잘된 인물이고
깨달은 일이 있으면 고쳐나가려는 하는 인물입니다.
그녀가 상수의 ‘흔들리지 않는 사랑’에도 도망친 이유를 정리해보면 이렇습니다.
그녀는 지친 상태입니다. 고졸 출신에서 오는 장벽, 남자들과의 관계에서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것에 대한 자괴감,
종현과의 사랑이 끝나버린 것에 큰 타격을 받은 상태입니다.
게다가 아버지의 외도로 사랑하는 남동생을 잃고 가족과도 단절되다시피 살아왔지요.
당연히 사랑을 믿지 않아요. 정확히 말하면 언젠가 끝이 날 줄은 압니다.
그래서 이 사람에게 기대었다가 언제 배신당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있고
실제로 종현과의 사랑이 식어가고 있죠.
한마디로 수영은 사랑을 하면서 즐기는 스타일이 아닙니다. 더 괴로운 스타일이죠.
상수와 종현과의 관계 속에서 수영은 결국 알게 되죠.
외로워서 쓸쓸해서 연애를 하고 사랑을 하는 건 언제든 깨져버릴 수 있다는 것을요.
자신이 행복할 수 있는 길은 혼자서도 행복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요.
이것을 극복하고 나서야 연애도 할 수 있고 사랑도 견고하게 지켜나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럼, ‘왜 미리 상수에게 이런 마음을 말하지 않았는가?’에 대해 생각해보면
그녀가 ‘경필과 원나잇했다’고 거짓말을 하는 순간
그녀는 이미 상수를 보내주려고 마음먹고 것 같아요.
같은 맥락으로 회사도 퇴사할 계획이었죠.
그런데 그 사건 이후에도 상수가 자꾸 그녀를 찾아와죠.
그녀는 그의 면전에서 거절을 할 정도로 모진 사람이 되질 못해요.
상수의 마음도 알고 그와의 행복을 꿈꿔볼까.. 수영도 생각을 안 해본 건 아닐 겁니다.
하지만 상수랑 사랑을 시작한다 해도 그녀의 다친 마음이 치유되지는 않는다는 걸 알아요.
미경과의 관계에서도 계급 차이, 집안 차이로 그녀의 말 한마디에도 주저앉고 싶어하던 수영이었죠.
은행 퇴사, 종현과의 이별, 상수로부터 도망감
이 일이 일어날 수밖에 없던 건 수영이 스스로 객관화를 잘해서여서입니다.
원작은 어떻게 다를까?
드라마와 달리 수영은....
전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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