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이야기-아파, 생각보다 더

예상치 못한 시작-첫 번째 희귀병을 진단받다(3)

by Jin

골수검사를 위해 입원을 했다. 6인실 병원엔 나를 비롯해 3분의 환자가 더 계셨는데, 대부분이 나이가 있는 분들이셨다. 환자분들도 그들의 보호자도 겉으론 멀쩡해 보이는 나를 흘긋 쳐다보는 게 느껴졌다. 젊은 의사분이 오시더니 주치의라고 소개하셨다. 내일 있을 골수검사를 위한 설명을 들었다. 의사분께선 내일 골수검사하는 것을 혹시 수련의들에게 보여줄 수 있느냐고 물으셨다. 이상한 용기에 괜찮아요.라고 답한 후 이것저것 무서운 말들이 써져 있는 패드에 사인을 하고 오지 않는 잠을 청했다.


다음 날 나는 방을 옮겨 시술실로 향했다. 엎드려 마취주사를 맞는데 많이 아팠다.

"의사 선생님, 마취주사를 맞으면 검사할 때 덜 아프겠죠?"

"그렇긴 한데 그래도 안 아플 수는 없어요. 뼈는 마취가 안되거든요."

만화에서나 나오는 정말 커다란 주사기를 간호사 선생님이 들고 왔다.

"아플 거예요. 좀만 힘내세요, 환자분"


바늘이 살을 뚫고 들어온 처음은 단순히 따끔거림일 뿐이었다. 그런데 그 끝이 뼈에 닿는 순간, 마치 오래 잠들어 있던 신경들이 깨어나 몸속 깊은 곳에서 비명을 지르는 것 같았다.
압력이 뼈를 파고드는 느낌은, 무거운 돌덩이가 내 안쪽을 짓누르는 것과도 같았다. 숨이 막히고, 손끝이 차가워졌다. 하지만 진짜 고통은 그다음이었다. 골수를 흡인하는 순간, 뼛속 어딘가에서 움푹한 고통의 감각이 번져왔다. 연이어 전기가 척추를 타고 흐르는 듯한 시린 통증이 온몸을 덮쳤다.

짧다면 짧은 순간인데, 그 몇 초는 영겁처럼 길었다. 그냥 하염없이 눈물이 났고 서럽게 목놓아 우는 아이처럼 너무 아프다며 엉엉 울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부끄러운데 다시 돌아가도 똑같을 거 같다.)

골수검사 자체는 짧은데 앞뒤 처치시간이 길다. 그렇지만 단연코 내 인생 최고의 고통이었다.


이제 병실로 돌아와 지혈 처치를 시작했다. 모래주머니를 등에 대고 같은 자세로 계속 누워있어야 하는데 8시간이 지나도 피가 멈출 생각을 하지 않았다. 결국 12시간을 누워있었고 계속해서 간호사분과 의사분이 오셔서 모니터링하셨다. 그래도 피는 결국 멎었다.


이제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일주일을 기다려야 한다.

난 무슨 병일까.

치료제는 있겠지?

작가의 이전글두 번째 이야기-왜 나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