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했던 내 친구에게
안녕 오랜만이야 잘 지내지?
이런 식상한 멘트 보면 오글거리고 영화 속에만 존재하는 줄 알았는데
내가 이런 말을 할 줄 몰랐네
갑자기 문뜩 잘 지내고 있나 궁금해지더라
중학교 졸업 한 이후로도 종종 연락했는데 그 뒤로는 기억이 안 난다
너는 너의 세계에, 나는 나의 세계의 중심이 되어 살아가서 주변을 돌보지 못했을까?
그땐 자연스레 연락이 끊겨도 그러려니 생각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SNS에 너 이름을 검색하면 세상에 너와 같은 이름은 왜 이렇게 많을까?
아니면 내가 너를 알아보지 못하는 걸까?
아니면 내가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변한 걸까?
상상 속의 너를 생각하며 흔적을 밟았다.
그러다 며칠 검색하다 포기할 때쯤
아무리 생각해도 너라고 할 수밖에 없는 사람을 발견했다.
걱정과 다르게 시간만 흘렀을 뿐 내가 알고 있는 모습 그대로였다.
반가움도 잠시 메시지 보내기 버튼을 누를까 말까 망설였다.
나를 알아보지 못하면 어떡하지?
나만 널 기억하고 있는 사람이면 어떡하지?
나에겐 추억이지만 너에겐 스쳐 지나간 인연이었다면 었다면 어떡하지?
어쩌면 난 이전에도 널 검색하고
메시지만 보내면 되는데 여기서 멈추었던 것 같다.
웃고 있는 너의 모습을 보고 SNS를 닫았다.
잘 지내고 있지 친구야?
예전처럼 밝고 장난기 많은 너겠지?
오늘은 용기 내지 못했지만 다음번엔 꼭 연락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