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페이퍼 Aug 20. 2020

Ep.7 세븐 일레븐 (7 ELEVEN) 편의점

 

호주는 수도관 시설이 잘 되어있기 때문에 수돗물 음용률이 높은 편이라고 한다. 마침  목이 너무 말라서 수돗물을  벌컥벌컥 마셨는데 특유의 소독약 향이 진동해서 아침부터 속이 좋지 않았다. 

평소 여행을 하면 물갈이가 심한 편인데, 계속 마시면 물갈이를 할 것 같은 촉이 왔다. 


물 때문에 나갈지 말지 고민하다 근처 편의점에서 생필품을 사고  집에서 쉬기로 결정했다.  핸드폰을 켜고 오늘 일정은 모두 다음날로 넘겨버렸다. 부지런한 사람들이 참 부럽다. 앞으로 계획을 세울 때 나의 체력부터 염두에 두고 계획을 짜야겠다.  


주변을 둘러보다 오랜만에 눈에 익은 세븐일레븐 로고를 보고 너무나 반가웠다. 

편의점에 다다르자 입구에 줄이 있었다. 회사원들이 아침부터 다들 살게 많은가 보다 생각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알고 보니 세븐일레븐에서 판매하는 1$ 커피를 마시려고 기다리는 사람들이었다.  

호주에 오면 세븐일레븐에서 판매하는 1$ 슬러시, 1$ 커피는 꼭 먹어봐야 한다고 했는데 벌써 한 가지를 하다니 


커피 머신에 돈을 넣어야 하는 줄 알았는데 커피를 내리고 난 후 카운터에 돈을 지불하는 시스템이었다.  

기계 아래 두 가지 컵이 있었고 크기에 따라 가격이 달랐다. 기호에 따라 설탕, 크림, 우유를 컵에 넣고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나오는 시스템이었다.  커피 종류를 잘 모르는 탓에 그나마 눈에 들어왔던 카푸치노를 눌렀다. 

한국에서 생존을 위해 주로 커피를 마셨는데 아무 이유 없이 커피를 마시니  커피의 맛이 느껴진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고 가격에 비해 커피 맛이 괜찮아서 앞으로 종종 이용해야겠다.



숙소 근처 세븐일레븐


전날부터 아무것도 먹지 못해서 일까 물, 생필품 두 가지만 구매하기로 정했는데 이미 양손에는 과자와 초콜릿으로 잔뜩 했다. 특히 세븐일레븐에서 반가웠던 것은 신라면, 너구리를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편의점답게 기본 생필품 들은 구매할 수 있었지만 선택의 폭이 넓지 않았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물건들은 마트에서 판매하는 물건들보다 기본적으로 2~3배 정도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고 한다. 

한국은 가끔 행사를 하면 마트보다 더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었지만 호주 편의점은 말 그대로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 구비해 놓은 물품들 이기 때문에 제품의 개수도 적고 가격이 비싸다고 한다. 


대부분 기본 생필품, 식자재, 목욕용품들은 울월스, 콜스 같은 대형 할인 매장에서 구매하는 게 조금 더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고 한다.  역시 타지에 나가면 정보가 돈이라는 말이 사실인가 보다. 이런 부분을 미리 알고 갔다면 돈 절약을 할 수 있었을 텐데 아무것도 모른 탓에 용감하게 카드를 들이밀었다. 


오늘 하루도 값진 경험을 한 것 같다. 


작가의 이전글 Ep.6 멜버른 도착, 정신없는 하루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