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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운 Mar 03. 2024

종종걸음으로 살아야 하는 나

우리는 어쩌면 자기 근력에 맞지 않는 큰 걸음을 걷고 있다

이 녀석보다

발걸음을 맞춰주는 우리 푸들이 너무 신기하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하다


뛰면 뛰고

걸으면 걷고

신기방기


내가  더 오래 살아야 한다면

아마도 다음에도 푸들을 키울 것 같다

한 살밖에 안된 녀석인데 벌써 헤어짐이 두렵다...

애정이란 이렇게 무서운 것


걷고 뛰다 보니

무릎이 완벽하지 않다는 걸 조금 느낀다

아마도 무릎을 감싸고 있는 근육이 약해서 일게다


아직 아프진 않지만

뭔가 조금씩 조짐이 느껴진다


고민을 여기저기 

이야기하다 보니 여러 가지 해결책이 나에게 와닿는다


결론은

나는

나에게 맞지 않는 걸음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러닝 초자인 사람이

마치 전문 러너처럼 뛰어다니니

무릎이 신호를 보내는 것인데


종종걸음으로 

속도를 빠르게 하니 오히려 

다리가 편하다


집에 와서

땀을 식히고 있노라면

TV속 화면에는 자기 걸음에 맞지 않는 사람들이 나와

세상을 흔들려고 한다


시기 질투가 강한 사회여서 인지

우리는 인재를 키워내지 못하고

어느 유명 베스트셀러 

" 못생긴 나무가 산을 지킨다"

라는 책 제목처럼 살아가는 건 아닐까


그 고통은 우리 모두가 같이 느낀다


직장에서도

투표장에서도

우리는

남을 밟고 일어서는 사람을 선택해야 하는

구조속에 살고 있다


덕이 많은 사람은

자율적 도전자들을 만나야 성공할 수 있고

운도 따라야 한다


독기가 많은 사람은

그런 운에 맡기지 않고

자신이 개척한다


그래서 모두가 피곤하다

괴롭혀야 내가 사니까


이번 생에는 틀린 것 같다

각자도생의 좋은 환경을 제공하는 

사람을 만나고

그 사람을 선택하고

서로 피곤하지 않게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공감을 느끼는 사람을 가까이할 수밖에 없다


그게

우리 사회에서 살아가는 나의 삶이고

종종걸음이 필요하다

너무 힘 있게 뛰려 하지 마라

무릎 다친다


대신

내 수준에 맞게... 빠르게 뛰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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