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노래들 8. Boston
그 시절 나는
누군가에게 연애 편지를 쓰지도 못하고
단지 나만 아는 언어로 시를 쓰던 아이였다.
고등학교 시절,
내 마음에는 막연한 그리움이 늘 자리를 잡고 있었다.
구체적인 대상도, 정확한 이유도 없었지만
그 그리움은 나를 자꾸만 어딘가로 데려갔다.
그리고 어느 날, 나는
그 감정에게 이름을 하나 지어주었다.
‘시나’라는 이름.
지금 생각해도
어떻게 그런 이름을 떠올렸는지조차 기억나지 않는다.
하지만 확실한 건
그 이름은 내 안에서 살아 있었고
밤이면 주로 피아노곡을 들었지만가끔 Boston의 “Amanda”와 함께
언어연애의 시를 태어나게 했다.
그 노래를 처음 들은 건 라디오에서였다.
잔잔한 기타 소리로 시작되는 멜로디,
그리고 곧이어 밀려오는 격정의 파도.
아만다는 ‘시나’가 되었고,
Tom Scholz의 기타 사운드는
내 마음을 뜨겁게 흔들었다.
“I'm gonna take you by surprise and make you realize, Amanda…”
그 한 줄이 들리는 순간,
나는 펜을 들고 있었고
종이는 또 다른 시로 가득해져 있었다.
사랑이라는 말은 감히 쓸 수 없었지만,
그리움과 열정이라는 이름으로
나는 내 마음을 꾹꾹 눌러 써내려갔다.
그것이 나만의 청춘의 언어였으니까.
수십 년이 지난 지금,
나는 가끔 그 시를 꺼내 읽는다.
시나, 그건 어떤 사람이 아니라
내가 만들었던 상상의 존재,
아니 어쩌면 나 자신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내 안의 감정에 이름을 붙이고
그것을 시로 남기고
음악과 함께 불태웠던 그 시절의 나.
생각해보면
그 모든 것은
그저 누구보다 뜨겁게 나를 사랑하고 싶었던 마음의 또 다른 표현이었다.
그리고 지금도,
Amanda의 기타가 절정에 다다를 때면
그때의 나처럼
마음 한 구석이 소리 없이 요동친다.
아티스트: Boston
발매 연도: 1986년
앨범: Third Stage
장르: 록 발라드 / 하드 록
작곡/작사: Tom Scholz
차트 성적:
미국 Billboard Hot 100 1위
(Boston의 첫 번째이자 유일한 빌보드 1위 곡)
원문 가사 중 일부:
I'm gonna take you by surprise and make you realize, Amanda
I'm gonna tell you right away, I can't wait another day, Amanda
I'm gonna say it like a man and make you understand, Amanda
널 놀라게 할 거야, 그리고 네가 깨닫게 만들 거야, 아만다
지금 당장 말할 거야, 더는 하루도 기다릴 수 없어, 아만다
진심을 담아 말할게, 네가 이해할 수 있도록, 아만다
노래 전반은 ‘말하지 못한 사랑’을 고백하려는 한 남자의 간절한 마음을 담고 있어요.
‘Amanda’라는 이름은 단지 상징적인 존재일 뿐, 실제 인물을 지칭하지는 않습니다.
당시엔 뮤직비디오도 없었고, 홍보도 많지 않았음에도 빌보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순수하게 음악의 힘으로 사랑받았던 시대의 상징 같은 곡입니다.
조용한 고백이지만, 로큰롤 감성과 서정성이 절묘하게 공존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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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하지만 소소한 행복이 있는 당신의 하루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