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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웨이환경 직원인 혜자와 영숙이 역무실 청소를 마치고 평소 절친한 김부역장과 커피를 마시고 있다.
혜자 - 저번 추석 때 한부역장이 뭐랬는 지 알아? 선물 받아놓고 왜 고맙다는 인사가 없냐고 뭐라 그러더라.
영숙 - 아니 뭐 그게 자기 돈이야? 팀장까지 나서서 뭐 하는 건지 참.
김부역장 -그러게. 그거 상조회비로 선물드린 거잖아요.
영숙 - 그러니까 말이에요. 줄 때도 직접 안 주고 굳이 전화해서 가져가라고 그러더라고요.
김부역장 - 뭐 그렇게 좋은 거라고 그렇게 생색이람.
혜자 - 그래서 우리가 역무실 찾아가서 고맙다고 인사했잖아요. 기분이 참 안 좋더라고.. 선물로 갑질 하는 것도 아니고.
영숙 - 그 양반 와이프가 마트 다닌다며. 싸게 사놓고 비싸게 상조회비에서 뜯어가는 거 아녀?
혜자 - 에이 설마 그럴라고? 그래도 선물 매년 챙겨주니 고맙게 생각 혀.
환경 직원들이 큰소리로 얘기하는 바람에 송대리는 강제로 대화를 들었다.
선물 주고도 욕먹을 수 있구나 싶다.
아내가 마트에 다닌다고 해서 실적 쌓으려고 혹은 저렴하게 사고는 상조회비에서 더 가져가서 이득을 취하려고 했던 건 아니었을지 몰라도, 생색내고 고마움을 강요하는 행동으로 이미 직원들에게 반감을 샀고 다들 선물을 안 좋은 의미로 해석하고 계신 듯했다.
'값비싼 선물도 아니고 나 같아도 치사해서 안 받고 싶겠다'라고 송대리는 생각한다.
흠 그래도 받는 게 나으려나? 입사 이래 한 번도 회사로부터 받지 못한 명절 선물...
선물을 아랫사람 챙겨주듯이 주는 것 같아 역직원의 반이나 반대한 것이다.
환경 직원분들이 챙김을 받아야 하는 분들도 아니고 엄연히 직장인이고 신입직원들이랑 월급도 비슷하신데 굳이 (정작 명절 선물 받지 못한) 신입직원이 속한 상조회비로 선물을 주겠단다. 그렇게 주고 싶으면 주고 싶은 분들이 얼마 안 하는 비용 모아서 주면 되는 것을... 정말 짜다.
예전부터 느꼈지만 대부분 너무 짜서 역무실에서 소금 맛이 느껴질 정도다.
불필요한 관습이랑 본인 체면은 지키고 싶고 돈은 쓰기 싫고... 하나만 해야 하지 않을까?
오늘도 즐거운 역무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