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강할까 고민 중인 클래스101 강의 홍보하러 나온 것인가 봤는데 나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다.
기버 테이커 매처
나는 매처인 것 같다. 남편은 기버라고 생각했는데 본인에게 물어보니 자신은 매처같다고 했다.
그렇다면 내가 남편을 기버라고 보는 것은 나에게 기버의 면모도 조금은 있다는 것인가?
매처로 세상을 살아가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지만 궁극적으로 내가 되고 싶은 삶은 기버의 삶이기에 내 주변 지인들에게 기버로써 새로운 역할을 시도해보자 결심했다.
성악설, 성선설은 어찌 보면 테이커 입장, 기버 입장이 아니었을까 싶다.
아니면 내가 매처임에도 성선설을 조금 더 믿는 것을 보면 내 주변에 고맙게도 기버와 기버 성향의 매처들이 많았기 때문 아닐까.
나는 인복이 많다고 생각했는데 최근에는 이것도 좀 모호해졌다. 인복이 많은 편이긴 하나 내가 내 지인들, 세상을 좋게 본 것도 분명 나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입사 초에 회사 잘 적응하고 있냐는 학교 선배의 물음에 같이 일하는 분들이 좋고 특히 사수님이 좋으시다고 대답했다. 그랬더니 그 선배는 "네가 좋은 사람이니까 좋은 사람들이 모이는 거야."라고 말해주었다.
매번 같이 일하는 사람들과 잘 맞았던 건 아니다. 나도 사람이고 상대방도 사람이니 안 맞는 부분은 어쩔 수 없이 생긴다. 테이커인 사람에게는 내가 테이커로 보였을 수 있다. 나도 매처이기 때문에 테이커인 사람에게는 테이커처럼 행동했을 수 있다. 내가 기버에게 둘러싸인 테이커일지도?
하지만 내 눈에 세상은 테이커의 세상처럼 보이지 않으니 내가 테이커일 확률은 낮고, 친구들이 내 MBTI를 정확히 맞추는 걸로 봐서는 속과 겉이 다른 사람도 아닌 듯하다.
신사임당은 매처라고 했다.
내가 보기엔 매처라고 생각하는 기버인 것 같다.
유튜브라는 건 어찌 보면 본인 수익과 성장을 위한 것이지만 공유를 기반으로 한다.
절대 뺏기지않으려고 기밀이라며 정보를 꽁꽁 숨겨두면 유튜브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신사임당 채널이 급격히 성장한 이유는 스마트 스토어 창업 정보, 재테크 정보 등 누군가는 꽁꽁 감췄을 본인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공유한 것에 있다.
테이커의 눈에는 이 세상은 내가 가만히 있으면 먼저 빼앗기고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처럼 보인다니 가엽기도 하다. 왜 매사 부정적인 사람들이 존재하는지 조금은 이해가 됐다.
솔직해지자. 정말 빼앗기기만 했는가?
세상에 테이커가 70%라는데 설문조사를 해보면 테이커가 반도 안 나올 것 같다.
테이커가 70%라는 이 통계도 어찌 보면 저자의 개인적 의견이지만 어찌하였든 심리학을 꾸준히 연구한 사람으로서 신뢰할만한 통계라는 것을 전제로 본인이 테이커인지 아닌지 생각해보는 것이 본인에게 유익할 것 같다. 단지 심리적 이유가 아니더라도 테이커들은 경제적으로 상위 집단에 가기 힘들다니 테이커를 유지하는 것은 자신을 위해서도 좋지 않다. 그래서 나도 최근 나태해진 마음과 정신을 다잡고 새롭게 시작할 결심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