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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랑행 Sep 13. 2020

앱테크의 기쁨과 슬픔

일의 기쁨과 슬픔을 읽고

내가 하는 앱테크는 8개이다.

비정기적인 쿠폰이나 기프티콘을 받기 위해 하는 앱까지 포함하면 10개가 넘는다.

정기적인 출석체크가 필요한 어플은 쉽지만 은근히 성가시다.

고작 1~10포인트를 받기 위해 매일같이 하는 나를 볼 때면 회의감이 들곤 한다.

가끔 100포인트라도 당첨되는 날에는 기쁘다.

짠테크가 아니라 벼룩테크인 셈이다.


제목은 장류진의 소설집 일의 기쁨과 슬픔에서 따왔다.

이 책도 알랭 드 보통의 일의 기쁨과 슬픔에서 착안한 것이라고 한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회의감이 드는 순간이 언제인가 생각해봤다.

그 순간은 눈꺼풀이 무거운데도 악착같이 자정이 넘어갈 때까지 버티면서 앱에 출첵하고 있을 때이다.

누가 시키는 것도 아닌데 하는 이유는 딱히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부업을 하고 싶지만 겸직 제한 때문에 하지 못하고 로또는 멀기만 하다.

어제자 로또는 꿈자리가 뒤숭숭해서 샀는데 정말 단 한 개도 맞추지 못했다.

5천 원이면 앱테크 한 달해도 모을까 말까 한 돈인데...


돈의 속성에서 작은 돈을 아껴야 큰 돈에게도 소문이 나서 찾아온다고 했다.

돈의 속성을 믿으며 작은 돈부터 꾸준히 잘 모아야지... 앱테크는 계속된다.



일의 기쁨과 슬픔도 앱테크를 하다가 당첨돼서 받은 책이다.

원래는 이 책을 원한 것이 아니고 다른 책을 원했지만, 랜덤으로 받는 거라 하는 수 없이 받았다.

표지가 예뻐서 받은 김에 읽어 보자 하고 가볍게 읽었는데 재밌었다.

드라마처럼 술술 읽히는 책이었다. 나도 이런 소설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브런치 작가가 되었을 때 기뻐서 연일 글을 올리다가 몇 주가량 못 올렸다.

차별화된 소재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소재를 열심히 생각하다가 못쓴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특별함이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소재는 널려있다. 소재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내용이 중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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