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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뽀르파트재 Aug 16. 2024

관찰의 힘, 드로잉

와글와글 신나는 홈스쿨 미술이야기






육상선수도 오래  뛰기 위해서는 기초체력을 키우고 제자리 뛰기부터 시작하듯이

아이들도 미술수업에 와서는 처음부터 수업에 들어가기보다는 약간의 숨 고르기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아이들이 수업에 들어와서 하는 것은 10분 드로잉시간을 갖는다.


10분 드로잉시간은 그야말로 다양한 걸 그리는 시간이다. 인물, 동물, 사물, 식물을 넘나들면서

그릴 수 있으니까~~

아이들의 개인적인 성향이 그림 속에  자유롭게 녹아 들어서 그림을 보는 내내 눈이 즐겁다.


10분 드로잉으로 동물 중에 얼룩말을 그려봤는데

처음에는 내가 알고 있는 얼룩말을 자유롭게 그려보라고 했더니 자신이 그린 그림을 보고는

고개를 좌우로 갸우뚱 흔들며

"선생님, 얼룩말코가 돼지코를 닮은 것 같아서 조금 이상해요."

라고 했다.   

"아~ 그래? 선생님은 귀여운데, 그럼 얼룩말을 조금 더 살펴볼까?"


아이와 얼룩말책도 펼쳐보고, PC에서 얼룩말의 모습을 다양하게 관찰해 본다.

얼룩말의 생김새, 먹이, 서식지, 특징, 무늬 등등 이전에 알지 못했던 지식들에 대해서도

이야기 나누다 보니  씬 얼룩말이 친숙하게 다가온 눈치다.

이때 아이들은 드로잉북을 다시 펼쳐서 두 번째 얼룩말을 드로잉 한다.



첫 번째 드로잉


두 번째 드로잉



쨔자쟌~~

자신이 그린 관찰 전 후의 그림을 보고 감상을 해보는 아이들~

처음 그린 그림은 조금은 투박하지만 자유로운 선과 형태라서 나름의 재미가 있고

두 번째 그린 그림은 그리는 대상을 관찰하여 구체적으로 표현하다 보니 얼룩말의 특징이 잘 표현되었다.


처음 얼룩말은 그려본다는 초등저학년 아이의 눈에도 두 번째 그림이 마음에 드는지 환하게

웃음 짓는 모습이 참 인상 깊었다.


아아들은 스스로 자신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자신감이 쑥쑥~~ 자란다.

그림 그리기의 과정을 즐길 줄 아이들이 되길 바라며   

즐겁게 성장하는 아이들을 보며 새로운 동력을 얻는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우리의 삶도 관찰의 힘이 필요하다.

그중에서도 나를 잘 관찰하는 힘이 필요하지 않을까?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라고 말한 시인의 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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