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마음에 담아두고 해 보지 못했던 꿈을 향해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이 글의 끝에 출간계약이 이루어질지 아니면 '한번 해보았다. 의미 있었다'하고 끝날지 저도 모릅니다. 다만 투고조차 언감생심 마음 내지 못했던 일이어서 저에게는 큰 의미가 있습니다. 만약 출간으로 이어지지 못하더라도 제 안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실시간으로 지켜보고 기록하고 싶습니다. 저처럼 투고 중이거나 투고를 준비 중인 작가님들을 응원합니다.
ㅁㄷㅅ 출판사로부터 5월 28일 출간제의를 받고 이 계약을 진행하는 것이 맞을지를 두고 고민했다. 지인에게 의논하기도 하고 브런치에 댓글을 달아주신 작가님들의 의견을 심사숙고하기도 했다. 결국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잠정 보류 중이다.
예약판매라는 걸림돌이 있었다는 것이 표면적인 이유였지만 내가 꿈꾸고 기대했던 것만큼 설레지 않았다. 주춤 뒤로 물러나는 마음이 보였다. 꿈꾸던 현실이 눈앞에 다가왔는데 주춤하는 이 마음은 무엇일까? 하는 고민이 계속되고 있는 와중에 브런치를 통한 새로운 제안이 들어왔다. 퇴직과 관련된 유튜브를 운영하는 분의 인터뷰 제의였다.
작가로 살기로 결심한 이면에는 나 자신을 드러내려는 욕망이 내재되어 있다. 익명성뒤에 숨으려고 하면서 자신을 드러내는 글을 쓴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많은 작가들이 블로그나 인스타그램을 통한 소통을 이어가는 이유도 결국 자신의 드러내고 독자들 옆에 자신을 두기 위해서이다. 인플루언스가 아닌 초보작가는 자신을 드러낼 장이 없어서 고민이다. 그러니 작가가 되고 싶은 내게 유튜브 인터뷰 제의는 반갑게 두 손들고 환영해야 할 일일 것이다. 그런데 마찬가지로 주춤거리게 된다.
작가로 살고 싶다면서 나서지 못하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아직 준비가 안된 것일까? 단순히 용기가 없는 것일까? 완벽을 추구하는 성격 때문인가? 준비 안된 흑역사를 남기고 싶지 않기 때문일까?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작가로 살겠다는 결심은 그만큼 간절한가?
출간을 외치면서도 막상 내 얘기가 활자로 굳어져서 수정이나 삭제의 기회 없이 영구 보존되는 것에 동의하는가? 유튜브나 SNS를 통해 내 사생활과 나를 드러내고 살아가고 싶은 것일까?
받은 메일함에 RE: '오십, 나를 먼저 챙깁니다'제목의 원고 투고... 가 뜨면 일단 설렌다. 그것이 비록 거절메일이라 하더라도 설렘은 마찬가지이다. 5월 29일 이후 7곳의 출판사에 메일을 보냈고 2개 출판사에서 완곡한 거절메일을 보내왔다. 나는 어쩌면 거절메일을 기다리고 있는지 모른다. 해봐도 안되더라 하는 변명을 나 자신에게 주기 위해 투고 중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얼핏 든다. 아니면 이 또한 새로운 세계로 진입할 때 거쳐야 하는 과정일까?
꿈을 향해 다가가면서 새롭게 발견하는 제 모습이 낯설고 반갑습니다.
지금 여러분이 제 입장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시겠어요? 브런치 작가와 독자분의 의견이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