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23.1.10.
식당을 3년 운영하면서, 회사를 2년 반 운영하면서 수많은 직원들이 오고 갔다.
99%는 문맹이고 어리고 다른 곳에서 일을 해 본 적이 없고 학교도 초등학교나 많으면 중학교 정도 다녀본 아이들이었다.
그렇기에 간단히 몇가지 적어서 외우게 할 종이 조각부터 온갓 영수증, 매뉴얼이나 계약서 등은 아무 소용이 없었다. 두 가지 이상을 얘기하면 뒤돌아서서 잊어버리기에 매번 같은 내용을 무한 반복했다. 1명을 가르쳐서 그 사람이 다른 2번을 가르치게 하려 했지만 절대 이야기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에게 싫은 소리, 잔소리, 가르치는 내용들을 하지 않는 개인주의가 이 나라의 문화의 한 부분이란다.
이제까지 내가 현지어를 열심히 배워서 죽이 되든 밥이 되든 필사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이름을 바로 앞에서 세네번을 불러도 모든 직원이 나를 처다보는데 본인만 처다보지 않는 경우는 매일 여러번 겪는 일이다. 현지어로 말해도 대부분은 못알아듣는다. 처음에는 내 현지어 실력이 부족해서 그런 줄 알았다. 한번은 대형 마트에 우리 직원을 데리고 갔는데, 그 직원이 나에게 '너희 직원은 이 나라 사람이 아니야. 내 말도 못알아들어'라고 했다. 어느 정도 교육이나 사회 경험이 있는 현지인들은 내 현지어 실력이 뛰어나다고 칭찬을 한다. 그 칭찬의 후유증으로 직원들이 내 말을 못알아들을 때마다 짜증이 올라오곤 한다. 매일 이거는 이렇게, 저거는 저렇게 하라고 열명이 넘는 직원에게 하루에 수십번을 매번 이야기하다보면 미치지 않는 게 이상할 정도다.
속이 터지다 못해 더이상 터질 속이 없고, 이러다 내가 성격파탄자가 되는 게 아닐까 할 정도로 자영업은 외롭고 고단하고 쉽지 않은 삶이다.
매일을 '어떻게 이런 행동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신기록을 갱신하며 다양한 사례들이 수집이 되며 내 안에서는 기가 막히고 어이가 없고 참으로 존중하거나 사랑하기 어려운 힘든 시간들이 있었다.
그러나 그 중에는 비슷한 환경과 삶의 조건 속에서도 정말 보석같은 마음을 가진 아이들이 소수 있었다. 그들은 내가 미치지 않고 지금까지 올 수 있게 해준 이들이며 매일 황폐해져 가는 내 마음에 매일 물을 주고 햇볕을 쪼여준 보석들이다.
쓰레기 더미에서 보석을 발견하는 것은 역겨운 악취와 더러움 속에 몸을 뒹굴다가 보석을 발견한 순간 그 모든 것이 잊혀지고 처절한 삶의 비애와 고통이 기쁨과 환희, 보람으로 바뀌는 기적이다.
내가 그동안 어떤 보석을 발견했는지, 그 아이들에 대해 다음 장에 나눠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