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일지 1

첫 만남

by 쁘미
정신과병원 여자 폐쇄병동에서 간호사로서 근무하면서 얻은 지혜, 소중한 날들, 깊은 인연들을 담은 글입니다.



정신과일지 1 - 첫 만남


• 라포형성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세상에 그런 과분한 관심들은 아직 받아보지 못했다.

“오늘은 머리망 했네요?”, “선생님은 머리가 엄청 기네요?”, “그동안 왜 안 왔어요?!”.

매우 작고 일상적인 변화가 언급되는 곳이다.


• 그들은 본능적이지만 순수하다. 배가 고프면 보이는 음식에 손을 대고 화가 나면 즉각적으로 표현한다. 허락 없이 타인에게 선을 넘는 행동을 반복하지만 자신의 잘못을 알며 사과도 건넬 줄 안다.


• 나에게 관심과 사랑을 원한다. 컴퓨터를 보며 챠팅에 열중할 때 창문 너머로 느껴지는 부담스러운 시선들. 눈을 맞추면 그들은 미소로 내 대답을 기다린다.

“선생님! 선생님! 제가 오늘 아침에 있잖아요, 다른 선생님한테 이건 말도 했는데요~~ 제가 내일요…”

똑똑똑 간호사실 창문을 두드리고 끊임없이 본인얘기만 하며 나의 관심을 기대한다.




정신과 폐쇄병동에서 심심한 날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