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일지 2

최고의 위로는 나의 아픔이다

by 쁘미
정신과병원 여자 폐쇄병동에서 간호사로서 근무하면서 얻은 지혜, 소중한 날들, 깊은 인연들을 담은 글입니다.



정신과일지 2 - 최고의 위로는 나의 아픔이다



“00님은 이렇게 얼굴도 예쁘고 살아갈 행복할 날도 엄청 많은데 왜 이렇게 자꾸 힘들고 우울할까요?”

- “태어날 때부터 그랬던 것 같아요ㅠㅠ 저도 왜 이렇게 된 건지 몰라요ㅠㅠ”

“다른 웃고 있는 사람들 보면 다 걱정 없고 행복해 보이지만 사실은 다 숨기고 있어요. 저도 어제 스트레스 많이 받아서 구토할 것 같았거든요. 그래서 엉덩이 주사 한 대 맞고 와서 또 일하는 거예요…”



최근 가장 요주의 인물. 하루에도 몇 번씩 삶의 의욕이 없음을 매우 강렬하게(ㅠㅠ) 표현한다.

이 친구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속으로 기도하다가 별것 아닌 내 이야기를 했는데 이 친구가 눈물이 고인 채 진심 어린 표정으로 날 토닥여줬고 같이 파이팅을 외치며 힘내자 다짐했다.


별것 아닌 이 작은 일에서 발견한 것은 위로에 제일은 나의 아픔이다. 고통이 축복이라 했듯, 삶의 간증이 그렇듯 나의 아픈 이야기가 타인과 나를 가장 끈끈히 잇는다.



위로하러 갔는데 위로받고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