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인은 두 사람이 기댄 모습이라지?
관계와 존재 어떤 쪽이 본질인가?
사람 인 人 은 두 사람이 기대어 서 있는 모습을 형상화 한 글자이다. 사람을 뜻하는 글자를 한 사람이 오롯이 서있는 모습이 아닌 두 사람이 기대어 서 있는 모습으로 표현했다는 것은 문자가 만들어지던 당시 사람을 개개인의 존재보다 함께 해야 하는 관계로 이해했다는 뜻이다.
그리고 관계 이것이 바로 명리의 핵심이다.
명리학을 처음 배우면 사주를 구성한 8글자에 매료된다. 특히 일주의 일간 즉, 자신을 뜻하는 글자가 기가 막히게 잘 들어맞는다. 이 글자가 의미하는 바가 그 사람의 존재이다.
예를 들어 갑목甲 은 용출하는 힘이 강하고 추진력이 있다. 특히 갑목의 사람들은 자신이 하는 일에서 최고가 되고자 노력한다. 자신의 일을 잘하고자 하는 이들의 리더십은 영웅이다. 본인의 우수한 자질로 사람들이 따르게 한다.
甲 乙 丙 丁 戊 己 庚 申 壬 癸
갑 을 병 정 무 기 경 신 임 계
이 10글자는 그 글자가 뜻하는 물상 즉 木火土金水 에 기반하여 고유의 성질을 가지고 있고 이 성질에 따라 그 사람 고유의 존재가 결정된다.
이 일간이 바로 어떤 상황에서의 그 사람의 자동반응적 생각이다. 자신이 중요한 요즘 시대에는 이 존재 자체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는 틀리지 않다.
그러나 우리는 과연 스스로 온전한 자신일 수 있을까?
친구인 유수안과 엄마인 유수안 은 같은 존재일까?
같은 존재이지만 다른 존재
이게 정답이라고 생각한다. 핵심을 관통하는 고유의 성질은 변하지 않지만 관계에 따라 나의 행동 말투 생각이 달라지니 관계에 따라 달라지는 존재 이다.
나라는 존재를 규정할 때 관계가 없이 규정할 수 없는 것처럼 명리의 사주 8글자도 8글자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느냐 즉 다른 글자들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느냐에 따라 다른 의미를 가진다.
존재가 본질인가 관계가 본질인가 에 대한 질문에 명리학은 존재를 기반으로 한 관계가 본질이라고 말한다.
8글자가 만들어내는 수없이 많은 관계의 조합
이를 들여다보고 있으면 나에 대한 이해와 관계에 따른 나를 더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명리학을 공부하며 깨달은 건 글자의 조합에 따라 같은 기질이라도 다른 운세에 놓이는 것처럼
어떤 존재인지 보다 어떤 관계를 맺느냐가 그 사람을 말해 준다는 것이다.
사람인은 두 사람이 기대고 서있는 모습이다.
그 기댄 모습이 어떤지
내가 맺고 있는 관계를 들여다보는 것이
사주를 보는 것이다.
그리고 그 덜함을 채우고 더함을 걷어내는 것
그것이 명리학에서 말하는 개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