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꽃무늬 남방이다.

by 연금술사 수안

나는 왜인지 모르겠으나 주로 언니들과 친하다..

언니들은 날 이뻐한다..

아마 내가 언니들을 좋아하기 때문일 거라 생각했다..

나는 심지어 버스정류장이나 지하철에서도 어르신들께 예쁘다는 말을 듣는다..

평생 김치를 해주겠다는 언니도 있고

아침저녁 전화해서 자신이 먼저 한 일의 노하우를 전수하는 언니도 있다..


그런데 유독 어린 후배들이랑은 쉽게 친해지질 못한다..


난 대체 왜.. 어린 사람들과 쉽게 잘 지낼 수 없는 것인가?

라는 질문을 지난 2년 했는데

그건 바로 내가 일하는 곳에서 나이 어린 사람들과 지내야 했기 때문이다..


2년이나 마음고생을 한 어느 날 친한 언니의 조언 한마디가 날 웃게 하고

관계에 대한 마음의 내려놓음을 가져왔는데 그건


" 넌 밝고 시끄러워.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꽃무늬 남방 같지.

나이가 들면 웃을 일이 별로 없고 적막하지.. 그런데 넌 잘 웃고 시끄러워..

그런데 젊은 사람들은 대체로 점잖은 무채색 남방을 좋아해..

그래서야.. 넌 젊은이들과 어울리기엔 지나치게 밝고 시. 끄. 러. 워. "


순간 웃음이 났다.. 왜냐면 그렇게 말하는 그 언니야 말로 지나치게 밝고 시. 끄. 러 워서..


여하튼 난 내가 꽃무늬 남방인걸 인정했고

어차피 꽃무늬 남방인 거


시장 꽃무늬 말고

샤넬 꽃무늬 남방이 되기로 했다...


쉽진 않겠지만.. 꽃무늬도 우아하다는 걸 보여 주겠어.. 우하하..

뭐 이런 각오 랄까?


그런데 대체 어떻게 하면 샤넬 꽃무늬 남방이 되는 거지??


그러던 중 읽기 시작한 글에 이런 말이 있었다.


그 단어가 싫으면 그 단어를 재정의 하라고..


그래서 밝고 시.끄.러.워. 가 아닌 밝고 활. 기. 차. 로 바꿔보니 그럴싸했다.


시끄럽다 와 활기참의 중간 어디쯤에서 헤매고 있는데..

되도록이면 빠르게 활기차 의 지점을 찾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