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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yfultalk Nov 08. 2024

중학생이라면?

중학교 학원 선택 TIP - 과학학원

나는 고등학교 과학학원의 상담실장으로 1년 정도 근무했었는데 이 학원에는 물론 중학생 반도 있었다.

그러나 나는 그 아이들을 보며 항상 이런 생각을 했다.

중학생이 과학학원까지 다녀야 할까?

그리고 실제로 나의 두 아이들도 중학교 시절엔 과학학원에 다니지 않았다.


 중학교 때의 내신은 특목고를 지원하는 몇몇 학생을 빼고는 특별히 고등학교 진학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즉, 아무리 실패해도 괜찮은 시기라는 것이다.


이 시기는 고등학교에 가기 앞서 스스로의 공부력이 어느 정도인지 실험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시기이다. 그런데 이 과정을 스스로 해내지 않고 학원에 맡기면 시험점수는 잘 나오겠지만 아이는 스스로 계획해서 공부하는 힘을 키우지 못한다. 더군다나 중학교는 절대평가이다.


또한 과학 과목은 과목의 특성상 학습의 누수가 있어도 그다음 학습에 크게 영향받지 않거나 빠르게 누수 부분을 찾아내서 보충시킬 수 있다. 어디에서 학습이 누수되었는지 알기 어려운 수학 과는 다르다. 


그러니 중학생이라면 과학학원은 되도록이면 다니지 않는 편을 권한다.

너무 불안하다면 엠베스트 와 같은 인터넷 강의를 상담교사의 관리와 함께 듣게 해주는 게 더 좋다.


중학생 때 과학학원을 다니는 이유가 내신이 아닌 과학고를 준비하고자 하는 경우도 있다.

내가 사는 동네도 강남은 아니지만 나름 학구열이 높은 곳이고 학원 원장이 대치동에서 과학고 진학을 위한 중학생반을 운영하던 강사출신이라 더욱 부푼 꿈을 안고 문의하는 분들이 있다.

"과학고 준비하려고요."


나는 이 아이들을 묶어 반을 개설하는 상담실장이었는데

마음속에 이런 말이 가득했다.


'어머님, 그 아이가 과학고를 준비할 정도의 재질이 있다면 이미 초등학교 때부터 다니셨을 거예요.'


물론 아이가 정말 뛰어난 데 학부모가 교육에 무관심했다 뒤늦게 권유받았을 수도 있지만

학원 원장의 아이가 준비해 볼 만하다 는 말을 믿어서는 안 된다.


내 아이가 과학고를 꿈꾼다면 대부분 초6전에 두각을 나타낸다. 뒤늦게 시간 낭비 돈 낭비 하시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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