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성숙도로 바라보는 IT전략의 흐름

AI 전략 조직을 중심으로 한 인간 중심의 AI 거버넌스

by 정원


프로세스 성숙도, 데이터 성숙도, 디지털전환 성숙도 등 IT관련 다양한 성숙도가 있습니다. 성숙도를 일반화시키면 아래와 같습니다.

'혼돈(L1)~관리(L2)~표준화(L3)~예측(L4)~최적화(L5)'의 흐름으로 이어지며 CIO·정보전략 시대의 정점은 L3, CDO·디지털전략 시대의 정점은 L4입니다.


저는 기업에서 정보전략의 시작부터 디지털전략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경험했습니다. 기업을 벗어나 세상에 나와보니, 현실은 레벨 1부터 레벨 4까지 다양하게 존재했습니다. 마지막 5 레벨, 최적화 단계는 보지 못했습니다만 클로드(Claude), 앤트로픽의 행보를 보면 5레벨에 가까이 가고 있다는 희망을 줍니다.


각종 성숙도의 최고 수준, 5 레벨은 이러합니다.

프로세스 성숙도 5 레벨 : 최적화 단계, 혁신적 기술과 새로운 프로세스를 도입하여 조직 스스로 문제를 개선하고 성과를 높이는 단계 (CMMI, Capability Maturity Model Integration, 역량 성숙도 통합 모델)

데이터 성숙도 5 레벨 : 데이터가 공기처럼 흐르며, AI가 실시간 통찰을 제공해 의사결정의 오류를 스스로 교정하는 단계 (DMBOK, Data Management Body of Knowledge, 데이터 관리 지식 체계)

디지털전환 성숙도 5레벨 : 기술이 비즈니스와 완전히 융합되어, 시장 변화에 맞춰 실시간으로 아키텍처를 재구성하는 단계


프로세스 표준화, 데이터 표준화 등의 과제를 기획할 때, '5 레벨은 과연 가능할까?' 생각했습니다. AI전략 시대에는 가능해질 것 같습니다. 아니, 기업은 이런 목적을 가지고 AI와 로봇을 활용해야 합니다. 그 중심에는 반드시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사람이 AI와 협력하여 전략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점입니다. 기업의 철학을 기반으로 예술적 경지에서 협력하며 5 레벨, 최적화를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AI의 알고리즘이 기업의 고유한 <결>, 철학에 어긋나지 않도록 기술적 최적화 너머의 가치를 위한 거버넌스를 구축해야 합니다.


2026 다보스포럼 "AGI 이후의 날(The Day After AGI)"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클로드의 다리오 아모데이(Dario Amodei)와 제미나이의 데미스 허사비스(Demis Hassabis)의 대담을 기반으로 "AI통제 및 윤리적 책임을 위한 전략"을 정리해 보면 이러합니다.

[ 대담 내용을 기반으로 NotebookLM과 협업 ]

인공지능의 자율성이 높아짐에 따라, 이들을 통제하에 두는 '기술적 통제'가 시급합니다. 인공지능 내부 작동 원리, 즉 '뇌'안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들여다보고 왜 특정 행동을 하는지 이해하는 연구가 필요합니다. 그래야만 기만이나 부정적 행동을 사전에 파악하고 막을 수 있습니다. 모델 개발 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기술적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가드레일을 구축해야 하며, 이를 위해 전 세계의 과학적 협력이 필요합니다. 또, AI가 스스로 코드를 짜고 성능을 높이는 루프가 닫히기 전에, 인간이 개입하여 이를 통제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인공지능은 국경을 초월하므로 국제적 차원의 사회·물리적 거버넌스를 구축해야 합니다. 기술 오용을 막기 위해 AI 가치관을 공유하지 않는 국가나 권위주의 정부로의 핵심 칩 공급을 제안하여 안전을 검토할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반도체 공급망에 물리적 개입을 시사하는 것으로, 논란의 소지는 있으나 무시할 내용은 아닙니다. 인류가 스스로를 파괴하지 않도록 최소한의 기준을 마련해야 합니다. 또한, AI로 인한 급격한 일자리 감소와 부의 편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도 준비해야 합니다.


모두 너무나 어려운 일들입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위와 같은 논의에 대한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실질적인 행동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것은 국가 간·기업 간 치열한 경쟁 중이며, AI로 인한 유토피아를 바란다고 하면서도 만의 하나 기술봉건주의시대가 오더라도 패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현재 AI 기술의 중심에 있는 미국과 중국의 관계는 어렵고, 다른 나라들이 이 내용을 주장하면 자칫 기술 패권 경쟁에서 밀려난 국가들의 '무기력한 기우'로 치부될 수 있는 이 논의를, 우리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지키기 위한 '필연적 담론'으로 격상시켜야 합니다.


그래서, AI 전략 조직이 중요합니다. 이 매거진을 시작하며 이렇게 언급했습니다.


"정보전략에서 AI전략으로, CIO에서 CAIO로 이어지는 흐름 속에서 '과연 이러한 조직이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 본질적 질문 앞에 섭니다. 20대에 내게 던진 질문, '정보전략이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는 그 이유에 합당하게 일하고 있는가?'라는 물음과 이어집니다."


AI 전략 조직이 존재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습니다. AI 전략 조직은 위에서 설명한 기술적 통제와 사회·물리적 거버넌스를 갖추어 갈 것입니다. 물론, 기술과 사회·물리적 환경을 특정 기업이 어찌할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기업을 존속시키고 기업의 철학을 이어가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국가 간 장벽은 높습니다만 기업 간에는 서로의 이익에 도움이 되면 손을 잡습니다. 컴퓨팅 자원 거버넌스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업이 AI 윤리를 지키지 않는 협력사는 공급망에서 제외시킨다는 사회·윤리적 기준을 가져간다면 사업 유지를 위해 관련 기업들도 AI거버넌스를 갖추어갈 것입니다. 실제로 엔비디아와 TSMC처럼 설계와 생산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생태계에서는, 기술적 사양뿐만 아니라 AI의 윤리적 가이드라인과 보안 프로토콜을 포함한 'AI 거버넌스' 자체를 공유하며 싱크(Sync)를 맞추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기업 간의 자율적 규범은 결국 국가가 산업의 안정성을 보장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지원하기 위해 관련 제도 정비를 견인하는 실질적인 동력이 될 것입니다.


국가보다 기업이 빠르고 전문적입니다. 국가는 규제와 법률로 통제하지만 그 의사결정의 속도가 기술의 진화 속도를 따라잡지 못합니다. 또, 전문성 측면에서 국가보다 기업이 우위에 있습니다. 기업의 실행이 정부의 제도를 이끌며 서로 보완해 가는 동적 모델을 제안합니다.


국가 간 협의가 어려운 상황에서, 결국 실질적인 해법은 기업의 자정 작용과 상호 협력에 있습니다. 기업이 생존을 위해, 기업 철학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구축하는 기업 주도의 AI 거버넌스야말로, 지금 겪고 있는 기술적 사춘기를 지나 인류를 보호할 가장 현실적인 전략이 될 것입니다.


그런데, AI 전략 조직은 기존의 정보전략이나 디지털전략 조직과는 근본적으로 달라져야 합니다. 이제, 'AI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이를 기업의 비즈니스 전략과 연동하여 정기적으로 업데이트해 가는 시대는 끝났습니다. 어제는 정답이었던 것이 오늘은 오답이 될 수도 있는 속도전 속에서, 인간과 AI가 협력하여 어떤 기술을 어떻게 활용하여 시너지를 낼 것인지 며칠 뒤의 일도 예상하기 어렵습니다.


해서, AI 전략 조직은 '하이브 마인드(Hive Mind) 형 조직'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스티브 예기가 앤트로픽에서 목격했듯, AI와 인간 전략가가 고도로 동기화되어 마치 하나의 유기체처럼 움직이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하이브 마인드형 조직의 운영 원칙을 세 가지로 정리해 봅니다.


1. 계획(Plan)'보다 '적응적 실행(Adaptive Execution)'입니다. 긴 시간이 소요되는 마스터플랜 대신, AI 에이전트들과 함께 실시간으로 가설을 세우고 즉각 실험하며 최적의 경로를 찾아가는 '라이브 프로토타이핑(Live Prototyping)'이 일상이 되어야 합니다.


2. '계층(Hierarchy)'보다 '흐름(Flow)'입니다. 의사결정의 병목을 만드는 수직적 보고 체계를 허물고, 정보와 통찰이 하이브 내에서 실시간으로 공유되어야 합니다. 동료(인간 혹은 AI)의 제안을 즉각 수용하고 그 위에 새로운 가치를 덧입히는 협업 문화가 필수적입니다.


3. '도구의 활용'을 넘어선 '지능의 결합'입니다. AI를 단순한 업무 보조 도구로 보는 시각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우리 조직의 철학을 이해한 AI 에이전트들이 전략 수립의 파트너로서 함께 사유하고 논쟁하며, 인간은 그 결과물을 최종적으로 승인하고 가치를 부여하는 '사유의 주권자' 역할을 수행해야 합니다.

[ 정보전략·디지털 전략 조직에서 AI 전략 조직으로의 변화 (NotebookLM과 협업) ]

AI 전략 조직의 존재 이유는 '관리'가 아니라 '진화'와 '증강'에 있습니다. 기술과 인간이 하나의 하이브로 묶여 기업의 생존을 위해 끊임없이 학습하고 반응할 때, 우리는 지속 가능한 미래로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AI 통제를 위한 국제적 기구가 설립되고 국가 간 제대로 된 협의가 이어지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그러나, 이대로 아무런 준비 없이 AGI시대를 맞이할 수는 없기에, 기업 주도하에 과거 정보전략 조직이자 지금의 AI 전략 조직이 AI 거버넌스를 제대로 갖추어가는 일을 서두르기를 바랍니다.


성숙도로 시작해서 다보스포럼의 "AGI 이후의 날(The Day After AGI)" 대담을 통해 AI 통제 전략을 살피고, 그 실행 주체로 기업의 AI 전략 조직을 제안했습니다. 기업 주도의 AI 거버넌스 구축은 인간이 '사유의 주권'을 놓치지 않기 위한 최소한의 보루입니다. 기업이 현장에서 실무적 AI 통제를 실행하고, 정부는 이를 뒷받침할 제도와 인프라(컴퓨팅 자원, 에너지 등)를 지원하는 '전략적 민관 협력'으로 나아갈 때, 우리는 성숙도 최고 수준인 지속혁신·최적화의 시대로 진입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인간이 AI를 통제할 수 있을 것인가?

불가능해 보입니다만 그럼에도 인간이기에, 시도하고 도전하는 것이 아닐까요?


*출처 : The Anthropic Hive Mind. As you’ve probably noticed, something… | by Steve Yegge | Feb, 2026 | Medium


글쓴이 정원 | 전략연구소<결> 독립연구자 | 전략 자문 | "사유와 실천의 물결"


자신의 정원을 가꾸어 가는 당신께, 이 글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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