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by 정원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나에게 하는 질문이다.


고교시절 전혜린의 글을 읽고 시를 쓰며 작가를 꿈꾸었고, 대학 졸업을 앞두고는 CIO(최고 정보 책임자)라는 목표를 세워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결혼 이후에는 남편과 행복하게 잘 살아가는 미래를 상상하며 내가 해야 할 작은 일들을 실천했다.


암 환자가 된 후에는 건강을 되찾기 위해 노력했고 그 과정에서 회사를 떠났으며 이제 수술, 항암, 방사선 등의 공식 치료는 끝났다. 투병하는 과정에서 '아프지만 괜찮아'를 발행했다. 글을 쓰며 위로받고 힘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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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건강을 되찾은 내게 감사함과 함께 불안함과 허무함이 밀려왔다. 삶을 지속할 수 있음에 대한 감사, 어딘가에 소속되어있지 않은 자유로운 상태에 대한 왠지 모를 불안, 내 지난 노력은 무엇을 남겼는가 하는 허무.


기도하고 차를 마시고 걷고 사색하며 이러한 마음을 잔잔하게 하려 노력하는 중이다. 몸을 움직이며 마음의 움직임을 살피고 하늘의 뜻이, 그리고 나의 마음이 나를 나답게 하는 방향으로 이끌어 주리라 믿는다.


그 믿음을 안고 내가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을 이곳에 풀어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