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방향은?

_출판사를 위한 제안 2.

by 이태원댄싱머신

출판 노동자들의 다크서클을 막기 위한 두번째 제안이다.


수험서


출판시장의 큰손은 수험생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문화체육관광부의 통계에 따르면 출판시장의 규모는 4조인데, 이중 70퍼센트가 교과서나 참고서다.


그래서 조금 뜬금 없지만, 이 책의 방향은 수험서로 간다. 수험서로서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기 위해 책의 부제는 이렇게 한다.


시험에 반드시 나오는 여자친구 이야기


일단 시험에 나온다고 하면, 사람들이 산다. 이거 읽고 면접에 합격했다는 후기가 나오면 안 사기 어렵다. (그 후기는 내가 쓰면 되니까)


이게 무슨 수험서냐 에세이지! 하고 외칠 줄 알고, 미리 시험문제를 만들어놨다. 주관식이나 논술형 문제를 보면 혼란에 빠지고 머리가 빠질 줄 알고, 미리 객관식으로 만들어놨다. 시험을 본다고 하면 왠지 더 열심히 읽게 되지 않나? 나는 그렇다.


브런치북 선정하느라 머리 아픈 출판인들도 가볍게 풀어보면 좋겠다. 그럼 시험 시작.


문제1. 여자친구가 갑자기 달려들어 목을 물어뜯는다. 이때 바람직한 대응은?
1. 급히 전화를 들어, 119와 112와 120에 전화를 건다. 경찰 부르고 구급차 부르고, 다산콜센터에 도대체 여자친구가 왜 그러는 거냐고 상담받는다.
2. 평소 승모근과 목뒤근육을 발달시킨다.
3. 그러려니 한다.
4. 운다.
문제2. 여자친구가 서운해한다. 이때 바람직한 대응은?
1. 스킨십으로 정면돌파한다.
2. 여자친구가 자연스럽게 서운한 점을 이야기할 수 있도록, 내가 먼저 서운한 점을 털어놓는다.
3. 목을 내민다.
4. 운다.
문제3. 여자친구에게 서운한게 있다. 이때 바람직한 대응은?
1. 스킨십으로 정면돌파한다.
2. 서운하다는 걸 알아챌 수 있게, 평소의 80퍼센트 정도로 웃고, 평소의 70퍼센트 강도로 리액션한다.
3. 서운한 티를 팍팍 내면서 절대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4. 운다.
문제4. 여자친구가.
1. 있다.
2. 없다.
3. 한숨을 쉰다.
4. 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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