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꽃이다
꽃잎을 하나둘 떨어뜨려 줄 수 있는 게 꽃이다
더 이상 꽃으로 불리길 포기할 수 있는 게 꽃이다
가시는 항상 세상을 향해 있어야 꽃이다
누군가에게 불리기 전에 이름을 가지고 있어야 꽃이다.
자신에게만 의지하는 삶만큼 흥미로운 것도 없다. 아니, 생명이란 그렇게 해야만 충만감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 따라서 한 번 그 길에서 벗어나면, 당장에 우울의 포로가 되고 만다. 그러나 자립의 길을 따르면, 운명이니 숙명이니 하는 것들에 휘둘려야 하는 불안에 떨지 않아도 된다. 징징거리는 횟수도 급격히 줄어들고, 온갖 종교가 떠들어 대는, 말도 안 되는 기만을 경멸의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며, 이 세상에서 도망치고 싶은 마음도 사라질 것이다.
자기 신뢰의 습관을 터득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수확은 전 생애에 걸친 목적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자기만의 흔들림 없는 목적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자립의 정도를 판단할 수 있다. 살아가는 자기만의 목적을 구체적으로 갖고 있고, 그 목적을 향해 하루하루 매진하면서 충만감을 느끼느냐 아니냐는, 독립한 인간이 되었는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이다.
타인이 강요하고, 억지로 밀어붙이는 목적은 이렇게 매도해야 한다. "그런 인생 따위는 엿이나 먹어라!"
_마루야마 겐지 「인생 따위 엿이나 먹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