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이랑주 「좋아 보이는 것들의 비밀」
지루했다. 이렇게 혹평하기에는 많은 사람들이 좋아했고 추천을 하기는 했으나, 솔직히 지루했다. 그래서 저자의 다른 책들도 사놨는데 손을 못대고 있다.
아이스크림 매장에서, 화장품 매장에서, 혹은 식당에서 어떻게 하면 사고 싶게 할까, 먹고 싶게 할까, 좋아보이게 할까에 대한 고민에 해답을 제시하는 책이다. 현업에서 오랜 기간 일하면서 터득한 노하우들을 풀어냈다. 실제 매장을 관리하는 사람들에게 매우 도움이 될만한 팁들을 세세하게 제시한다. 사실, 그래서 지루했다. 그냥 원칙만 알려주는게 아니라, 다양한 (내가 보기에는 비슷비슷한) 사례를 제시하는 책이다.
그래서 한번쯤 볼만한 책은 맞지만, 가볍게 훑어보면 좋을 책이다. 실제로 빨리 읽히기도 한다.
기억에 남았던 포인트를 정리하자면 아래와 같다.
1. 주제 색상을 정하라.
베스킨라빈스의 핑크색, 카카오의 노란색 등 주제 색상을 반복해서 보여주면 소비자에게 효과적으로 각인시킬 수 있다.
2. 조명의 색온도를 조절하라.
조명이 하얗고 푸르면 색온도가 높은 것이고, 반대로 조명이 노랗거나 붉으면 색온도가 낮은 것이다. 촛불을 분위기를 내는 식당(2000K)과 셀카 찍기 좋은 화장실(3500K), 그리고 환하고 밝은 마트(6000K)는 각기 다른 색온도를 사용하고 있다.
3. 조명의 밝기를 조절하라.
필요한 부분에 빛의 밝기를 집중해야 한다. 백화점의 예를 들면, 통로(50lx)에는 조명이 거의 없다. 반면 제품(2440lx)이 진열되어 있는 곳에는 빛을 집중했다. 너무 빛이 밝아도 손님을 불편하게 한다.
4. 고객의 동선을 고려해서 설계하라.
고객이 매장에 들어오기 쉽게, 제품을 자세히 관찰할 수 있게, 돌아다니기 좋게 설계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고객의 구매 패턴을 파악해야 한다.
5. 거리를 두어라.
제품과 제품 사이의 거리를 띄우고, 제품과 고객 사이의 거리도 적당히 유지해야 한다. 빈 공간이 제품을 더 잘 보이게 한다.
매장을 관리할 게 아니면 이정도만 알면 충분하다. 나중에 실무에서 필요할 때 다시 책을 펼쳐보려고 한다. 실용서에 가까운 이런 책이 그렇게 인기가 많다니, 신기한 일이다.
이 책이 좋아보이는 비밀은 뭘까.
★★★★★ 실용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