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조이 Sep 19. 2020

허리가 아프기 시작했다.  

모든 일에 기본인 운동에 대해서

구급 활동한 지 1년이 넘었다.

대략 천 번은 환자를 앰뷸런스에 실었다.

환자가 편하게 가는 만큼, 내 허리는 불편해졌다.

어느 임계점에 온 것 같다.

마침 119 센터도 더 힘든 곳으로 옮겼다.

소방관 동료 중에서도 나는 딱 평균으로 아프다.


젠장. 나는 건강을 잃는 그 어느 단계에 왔다.

돈으로 건강을 사고 싶었다.

다시 회복시키기 위해 막내 반장을 따라 20만 원을 내고

크로스핏에 등록했다.

가보니 소방관들이 많이 있었고 나는 거기서 나이가 가장 많았다.


코치님의 지도에 따라(강제로..) 열심히 운동했다.

크로스핏은 미국 소방관의 체력 프로그램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크로스핏을 해보니 크로스핏을 한 단어로 정의할 수 있겠다.

바로 코어 운동이다. 30분씩 영어로 된 여러 운동을 했다.

턱걸이, 푸시업, 로잉, 박스 뛰기 등 매일 다른 운동을 흥미를 끌면서 했다.

단백질도 사서 먹었다.

한단이 지나 9월이 되었다.

전국적으로 코로나가 다시 드세져서 운동을 그만두었다.

하지만 습관으로 남았다. 몇 가지 성과가 있었다.

몸무게는 안 줄었으나 체지방은 5킬로가 줄었다.

턱걸이를 하나도 못했는데 3개를 할 수 있게 되었다.(가장 가시적인 성과이다.)

설거지하는데 더 잘 헹굴 수 있게 되었다.  

일로 가보면

운동을 하고 출동을 나가면 뭐든 할 것 같았다.

가끔 담도 쉽게 탈 수 있게 되었고 엘리베이터가 없는 5층 아파트에서 환자도 쉽게 들고 나왔다.

무엇보다 허리 아픈 것이 많이 사라졌다.

구호만으로 외쳤던 운동의 중요성은 습관이 되었다.


결론을 맺자.

힘든 센터로 온 결과 허리가 망가졌고 근력운동을 시작했다.

전화위복으로 몸이 더 건강해졌다. 운동은 습관이 되었다.




매거진의 이전글 62년생 헤이와이어를 닮은 환자 이야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