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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y Jo Apr 26. 2021

콜렉터이자 창작자로서 느끼는 NFT, 그리고 메타버스

더 이상 '가상'에 머무르지 않는 현실의 확장


두 달간 열심히 모은 콜렉션을 전시 중인 가상 갤러리의 모습

https://oncyber.io/collected-by-artistjoyjo



2월 중순에 NFT를 처음 접한 후 두 달여가 지난 오늘, 처음으로 내가 콜렉팅 한 작품만으로 가상 갤러리를 꾸며보았다.


현실에서 10호 내외의 실물 작품 두세 점을 겨우 살 법한 예산으로도, #NFT 세계에서는 좋은 퀄리티의 디지털 작품들을 이렇게나 많이 모을 수 있어 개인적으로 만족감이 크다.



게다가 되파는 과정도 번거롭지 않고 보관에 드는 비용도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 또한 상당히 매력적이다.


메타버스는 더 이상 '가상'에 국한된 세계가 아닌 물리적 한계를 뛰어넘는 현실의 확장으로, 콜렉터와 창작자의 일상에 성큼 다가섰다.


많은 사람들이 이 새로운 세상 앞에 혼란스러워하며 '정답'에 목말라하지만, 기술도 언어도 문화도, 결국 그것을 사용하고 그것에 기대어 삶을 영위하는 '사람'들에 의해 지속적으로 진화해왔다.


이렇다 저렇다 말도 많고 우려도 많다고는 하지만, 분명한 것은 NFT 시장 안에서 가치를 발견하고 소비하거나, 가치를 생산하고 판매하는 일이 창작자와 콜렉터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이다.



가상 공간에 모여서 진행하는 레이븐 코인 옥션 현장


내가 창작한 작품들을 전시 중인 갤러리 전경

https://oncyber.io/artistjoyjo


나는 아티스트로서 NFT를 발행하여 공급하였고, 그 가치를 지불받은 가상화폐를 한화로 환전하여 부산 화랑 아트페어에서 실물 작품을 샀다. 내가 추가로 구매한 NFT 작품의 창작자들 또한 그 돈으로 집세를, 노트북을, 한 끼의 식사를 해결했다.


Regina Wamba 의 작품 Manifesting Angel 1111


또, 나의 콜렉팅 전시장 전면 상단에 걸어 놓은 'Manifesting Angel 1111'의 실물 프린팅은 현재 바다를 건너 나에게 배송되는 중이다.


이미 현실은 확장되었고 긴밀하게 하나의 호흡이 되고 있다. 이 세계를 완벽히 정의하고 분석하기 이전에, 이 세계 안에 있는 '나'는 누구이고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가 먼저 정의되어야 한다.


작업실 구석의 나와 아트페어 콜렉팅 현장


메타버스의 나와 방구석의 나는 같은 사람이고, 어디에 있든 '나'라는 작가가 그리는 그림, '나'라는 콜렉터가 수집하는 작품의 본질과 결은 같을 것이다.


메타버스는 결국 방구석에서 열심히 내 그림을 그리는, 전시장에서 16,000보를 걸으며 동시대 젊은 작가의 좋은 그림을 찾는, 내가 살아가는 세계의 확장일 뿐이다.


이것을 분명히 인지한다면 스스로의 마음속에 이는 혼돈과 두려움을 조금은 잠재울 수 있을 것이다.


이제 막 지어 가오픈한 건물처럼, 지금은 편의성에 있어 제약이 많지만 곧 편의 시설이나 관리 규정 등이 갖춰지고 모두가 인지하게 된다면 우리는 또 금세 #뉴노멀 라이프를 살아가게 될 것이다.


놀랍도록 빠르게 성장하고 뒤바뀌는 메타버스 또한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이라는 것을 새삼스레 깨닫는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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