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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y Jo Mar 15. 2022

NFT는 Web3라는 배를 타고

'Web3란?' + 'NFT의 현재, 그리고 미래'를 기고하며


2021년 2월 비트코인을 하드포크한 체인인 레이븐코인과 협업의 물꼬를 튼 것을 시작으로, 2021년 3월부터는 이더리움 체인을 메인으로 작품 활동을 하면서 이제 NFT 작가로 꼬박 만 1년이 넘게 활동하였다. NFT 마켓플레이스 중 가장 대중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오픈씨를 비롯, 파운데이션, 라리블, 테조스 기반의 칼라민트, 힉앳눙크 등 온갖 마켓플레이스에서 내 작품의 시장성을 테스트하면서 하나하나 바텀업으로 실전에 기반한 지식을 쌓았다. 초창기부터 자신이 경험한 것들을 서로 스스럼없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고자 밤을 지새우며 이야기를 나누었던, '클하NFT' 커뮤니티의 여러 작가님들, 그리고 이 커뮤니티의 스타트를 끊었던 선우진, 킹비트님의 노고가 없었다면 많은 작가들이 NFT 신에 입문하기도 전에 진입을 포기하고 말았을 것이다. 회고의 자리를 빌어 다시금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2022년 3월, Joy Jo NFT 작품 갤러리



2022년에 접어들어 NFT가 스마트스토어와 전자책의 뒤를 잇는 새로운 부업 트렌드로 부상하면서, 작품성에 대한 고민보다는 단기적인 수익을 창출하려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공급이 넘쳐나는 무한 경쟁의 양상을 띠게 되었지만, 기존에 탄탄히 자신의 작품 세계를 쌓아온 작가들의 경우 느리더라도 이 시장에 꼭 진입하여 작품 활동의 저변을 넓힘과 동시에 자신의 IP를 누군가 도용하지 않도록 수시로 돌아볼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NFT는 거대한 웹3(Web3.0)라는 시대적 흐름의 아주 작은 일부이며, 시장이 성숙한 이후에는 현재의 과도기적 진통과 부작용들이 하나 둘 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적어도 나는 아직까지 그렇게 믿고 있다.) 시장이 성숙한 이후에 진입하는 것보다, 지금, 특히 한국은 극초반이라 할 수 있는 시기에 이 흐름에 몸을 맡기고 미리 적응해 두어야 작가들 또한 앞으로 펼쳐질 새로운 세상에서 더 나은 창작자로서의 보상을 누릴 수 있다.


일방적으로 정보를 전달받기만 했던 WWW 시절의 웹1과, 사용자들의 콘텐츠로 거대 플랫폼 기업만 막대한 광고 수익을 벌어들였던 웹2의 시대(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를 지나, 이제 우리는 개인이 만든 콘텐츠에 대한 보상을 개인이 온전히 경제적으로 보상받을 수 있는 웹3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이것을 가능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 바로 블록체인 기술이며, 현재 우리 눈에 보이는 (아직은 엉성해 보이는) NFT 관련 서비스들이 곧 이 새로운 웹3 시대의 서막을 여는 '시조새' 플레이어들이다.


이미 자신들의 시대가 저물어감을 예견한 거대 플랫폼 기업들이 사명까지 바꾸고 블록체인 기반 인프라를 부랴부랴 도입하고 있는 데에는, 실리콘밸리의 유수한 인재들이 블록체인 기업으로 서둘러 이직하고 있는 데에는 이러한 거부할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 존재한다.    


그것이 내가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블록체인 기술 기업, 해치랩스 미디엄에 아래 글들을 기고하게 된 이유이다. 단순한 단건 원고에는 굳이 다 담을 필요가 없는, NFT에 대한 사회적 고민과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우리가 생각해보아야 하는 철학적 논제들까지 쉽게 녹이고자 노력했다.



NFT 작가라면 벌써 웹3에 대해 수없이 들어 보았을 테지만 이것을 누구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난감했을 것이기에, 왜 들어도 들어도 웹3가 아직 무엇인지 감이 잡히지 않는 건지, 웹3가 있다면 웹1과 웹2는 어떻게 구분이 되는 건지 맥락부터 차근차근 설명해두었다. 또한 End User의 입장과 도구로서의 웹 형태로 웹1, 웹2, 웹3를 구분하여 쉽게 기억할 수 있도록, '웹3, 나만 제대로 모르는 것 같아요'에 기술하였다.


결론적으로, 웹3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와의 상호작용으로 그 모습을 갖춰갈 것이기에 하나의 유기체와도 같다. NFT 작가들에게 대입하자면 공동운명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이 시장 안에 있는 창작자들이 작품성을 포기하고 다 같이 저품질의 NFT를 대량 생산하거나 도용, 표절, 러그풀(속칭 '먹튀' 유형의 사기 - NFT 프로젝트들이 첫 판매를 성공적으로 마친 이후 약속된 로드맵을 실행하지 않고 잠적하는 투자금 회수 사기)등으로 구매자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행위를 반복할수록, 시장의 건강한 성장은 더뎌진다. 이러한 행위들로 피해를 입은 작가들은 물론, 실수요자인 콜렉터와 투자자들 또한 자신이 믿고 구매한 NFT가 도용이나 표절, 러그풀에 해당될 경우 큰 상처와 손해를 입고 시장을 떠나는 사례가 빈번하다.


웹3는 기본적으로 중앙화 된 서비스의 보호와 검열이 없는 세상이기에 온갖 인간군상을 마주하게 되는데, 이에 대한 마음 단련도 반드시 수반되어야 한다. 때문에 아래와 같은 글을 작성하게 되었다. 이 글이 자신이 믿고 있는 신념이 다치면 자아가 무너질 수도 있는, 예술가적 자질을 지닌 사람들에게 하나의 백신으로 작용하기를 바란다.



'NFT의 현재, 그리고 미래'에서는 기존 블록체인 사용자들조차 헷갈려하는 아트 NFT와 PFP NFT를 구분하는 방법과 NFT의 대중화를 방해하는 요인들을 짚어보고 업계 관계자들이 어떤 것들을 개선해야 하는지에 대하여 다루었다. 갑자기 우리에게 주어진 '디지털 주권'을 우리 모두는 어떻게 사용하게 될지, 이 새로운 시장이 건강하게 성장하기를 바라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해보았을 것이다. 우려와 걱정 속에서도 희망을 놓을 수 없는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인간이 모여 이룬 사회의 자정작용에 대한 믿음이 우리 안에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아직 1년 간의 NFT 작가 활동에 대한 결산과 회고를 진행하지 못했는데, 조만간 마음의 여유를 찾는 날 이렇게 불현듯 기록으로 남기고자 한다. IT 업계 종사자이자 현대미술 작가라는 특이한 이력 덕분에 한 가지 시각만으로는 풀어내기 어려운 사안들을 찾아내고 고민하고, 해결하는 과정에 동참하게 된 것에 감사하다. NFT를 시작하지 않았더라면 겪지 않았을 온갖 속 시끄러운 문제들도 많지만, 이미 다가온 미래에 대한 확신과 신념을 굽히지 않고 산업 전반에 기여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게 해 준 것도 NFT다. 


이더리움 재단에서 그 공로를 인정받아 지원금을 수여받기도 했던 해치랩스의 구성원들을 보면 새삼 신기하기도 하다. 매일 미래를 현실로 앞당겨오는 구상을 하고 기민하게 그것들을 구축해 가는 사람들이기에, 2018년 크립토 겨울도 이들을 비껴갔던 것일까. 거시적인 흐름을 읽고 세부적인 실행을 거침없이 해 나아가는 웹3 인력들이 전 세계에서 성장 중이라 생각하니 조금은 마음이 놓인다.


작품의 방향성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가다 보면, 보다 성숙한 시장에서 정당한 보상을 얻으며 작품에만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이 도래할 것이라 믿는다. 우리가 함께 탄 웹3라는 배가 앞으로도 순항하기를 바라 마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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