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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Y Mar 11. 2022

수선화

수선화를 위해 복무하라

마지막 순간까지 당신한테 정말 잘하고 싶었어.

당신과 나, 나와 당신 

평생 잊지 못하도록 해주고 싶어.

내 몸을 평생 잊지 못하도록 해주고 싶어. 


나의 여자여, 그대의 남자

배가 고플 때 김이 피어오르는 밥을 지어 바치리다.

목마른 나의 착한 아내여, 물을 떠다 바치리다.

그대가 옮긴 봄의 팻말, 위험한 계단을 올라

죽어도 여한이 없을 입맞춤은 멈추지 않을 것이며, 그대의 뜨거운 입술은 절대 마르지 않으리니. 


나를 향한 그대의 사랑보다 그대를 향한 나의 사랑은 

더 진하고, 곧고, 빛나고, 강하나니

나의 여자, 착한 그대의 눈에 비친 사랑에 빠져드소서. 

고개 떨구고 핀 수선화

뚝뚝 눈물 떨구는 사랑에 바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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