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바다

by 수나

어두운 거리

파랗게 빛나는 유리벽 너머

물고기 하나가

헤엄치고 헤엄쳐 나아가는, 제자리


‘내 눈에 네가 알아채지 못하는

유리벽이 보여.‘


그런데,

살아가는 것처럼

헤엄치는 너는

나를 무척이나 닮아있어.


유리벽을 알지 못해서

어항이 네게 바다인 거니?

한 치의 의심없는 헤엄

그래서 살아지는 삶


생선의 눈앞에 펼쳐진

광활한 바다,

물결은 유리벽에 부딪혀

내 아가미로 돌아오네.


나는 나의 파멸을 숨기고

유리벽에 비친 나를 보네.


알지 못하면 바다인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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