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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y Feb 24. 2024

사업을 시작하기 전 꼭 알아야 할 것

나는 어떤 게임을 할 것인가? 

내가 창업에 뛰어들었던 2016년에는 "청년창업"이 트렌드처럼 가시화되었었고, 창업에서 성공의 룰은 단 하나였다 - 서비스/제품을 개발하여 사업의 스케일과 가치를 높인 후 Exit 하기 (매각 또는 상장). 당시 너도 나도 제품을 출시하고, 투자유치를 받고, 후속투자유치를 받으면서 기업의 가치를 높이고 다른 지표들과는 별개로 회사의 재무적 가치가 곧 사업의 성공 여부 또는 수준으로 평가되었다. 


한국과 싱가포르에서 사업을 운영하면서 다양한 다른 창업자들을 만나게 되고, 사업의 방식은 정말 아주 다양하고, 성공의 방정식도 재무적 가치 단 하나가 아니라, 이것 또한 매우 다양하다는 것을 배우고 있다. 그리고 성공의 기준은 창업가의 가치관과 개인적인 동기부여와 align 되어야 한다는 것.  


그러다가 평소에 팔로우하고 있는 Jodie Cook이라는 작가의 블로그에서 4 Business Games라는 글을 접하게 되었다. 그 글이 참 인상적이라서, 내 해석이 담긴 내용을 한글로 이번 브런치에 담아보고자 한다. 내가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알았더라면 하는 내용을 담은 글이라, 사업을 준비하는 혹은 막 시작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이 글을 써본다. 

 

원문 - https://www.jodiecook.com/4-business-games/


사업의 네 가지 게임(유형)이 있다. 그리고 나는 어떤 게임을 선택(Play) 할 것인가? 


The Exit or Built-to-Sell Game 

서론에서 소개한 것처럼 사업 Exit을 마지막 그림으로 두고 사업을 시작하는 유형이다. 그게 몇 개월이던 몇 년이 걸리던, 특정 분야에서 사업을 키우고 가치를 높여서 다른 사업체에 매각하거나, 혹은 창업자가 없이도 돌아가며 수익을 창출해서 스스로 Exit 하는 큰 그림을 두고 달려 나가는 유형이다. 본인의 라이프 밸런스 등 생각하지 않고, 목표로 하는 그 기간만큼 전속력으로 사업을 Scale up 해야 한다. 흔히 벤처캐피털 등 스타트업 투자자들이 투자하는 유형이다. 프랜차이즈 사업도 이쪽에 속할 수도 있겠다.     


The Artist Game 

본인이 하고 싶은 일에 집중하기 위해 사업을 운영하는 유형. 콘텐츠 크리에이터, 뮤지션, 아티스트, 패션디자이너, 코치, 작가 등이 될 수 있겠다. 수익을 창출하면서 사업을 성장시키거나 유지하는데 필요한 회계, 관리, 마케팅, 영업 등의 업무는 직원 고용을 하거나 아웃소싱을 한다.  


The Lifestyle Game    

사업은 내 라이프 스타일을 영위하기 위한 수단이다. 직장에 다니면 안정적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대신에 내 시간이 그만큼 매여있기 때문에, 본인이 직접 수익화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해서 내 라이프스타일을 영위할 수 있는 만큼 벌고, 효율화시켜서 최대한 적게 일하는 것이 목표다. 예를 들어, 내가 원하는 라이프스타일은 발리의 해변가에서 요가와 서핑을 즐기며 사는 것이고, 이 삶을 사는데 한 달에 생활비가 XX원이라고 가정하자. 흔히 원격으로 업무가 가능한 개발, 디자인, 콘텐츠 제작, 온라인 마케팅 에이전시 등의 일을 하면서 내 생활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비용 이상의 수익을 창출하며, 요가와 서핑을 매일매일 즐길 수 있다면, 이 게임에서 성공한다.       


The Performance Game 

어떻게 보면 Exit 게임과 비슷해 보이지만, 이 사업가들은 Exit을 딱히 염두하지 않고 달려 나가는 유형이다. 본인이 열정을 느끼거나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 어떤 미션을 현실화시킬 수 있는 서비스 또는 제품을 만들어서, 창업가로서의 자질과 능력, 잠재력과 더불어 본인의 에너지와 시간을 모두 쏟아붓는다. 이미 나 자신은 원대한 미션을 향해 매일매일 달려 나가고 있기 때문에 이 유형에게 워라밸은 큰 의미가 없다. 


사업을 해나가는 이유는 창업가마다 다르다. 동일한 게임의 룰을 적용할 수 없다. 

창업에 대한 조언을 들을 때 잘 살펴 들어야 하는 이유는, 조언을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게임의 룰이 다를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나는 아티스트 게임을 하고 있는데, Exit 게임으로 성공의 베이스를 둔 조언은 도움이 되기보다 오히려 방해만 될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가장 먼저 파악해야 할 것은 나 자신이다. 나는 어떤 게임을 할 것인가? 나는 어떤 게임을 잘할 수 있는가? 남이 원하는 게임 말고, 남이 나에게 기대하는 게임 말고, 진정 내가 뛰어들고 싶은 게임이 무엇인지 꼭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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