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Ecrire May 10. 2024

Self-image

  우리말로 하면 자아상, 자기상, 또는 자기 이미지 정도로 번역할 수 있겠다. 어쨌건 셀프 이미지는 일상생활에서도 쓰이는 용어이고, 심리학에서 쓰이는 용어이기도 하다. 아는 친구들이 SNS에 올리는 글과 사진을 보면 내가 생각하는 그 사람의 이미지와 그 사람이 자신에 대해 생각하는 이미지가 꽤 다르다는 것을 느낀다.


  예를 들어 한 친구는 내가 보기에는 상당히 수더분하고 시골스런 분위기인데, SNS상의 글과 사진에는 굉장히 진취적이고 세련되어 보이려고 노력을 하는 친구가 있다. 또 한 친구는 내가 보기에는 통통하고 둥글둥글한 이미지인데, 그가 올리는 게시물들은 대부분 늘씬한 느낌의 사진들이다. 이처럼 내가 생각하는 나의 이미지와 남이 생각하는 나의 이미지는 왜 차이가 나며, 차이가 나면 날수록 어떤 현상이 생길까?


  내가 무슨 연구결과를 본 것은 아니지만 상식적으로 생각해 봤을 때 내가 생각하는 나의 이미지와 남이 생각하는 나의 이미지가 일치할수록 그 사람은 자기 만족감이 높아지고, 불일치하고 차이가 많이 날수록 자기 만족감이 떨어지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예를 들어 뚱뚱한 사람이 남들에게는 날씬하게 보이고 싶은데, 남들이 자기를 계속 뚱뚱하게 본다는 것을 안다면 자기 만족감이 얼마나 떨어지겠는가? 


  직업이나 삶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여기서 나 또한 자아성찰을 하게 된다. ‘내가 생각하는 나의 이미지는 무엇이며, 남들이 생각하는 나의 이미지는 무엇일까?’ 생각해 보면 이 두 가지가 생각보다 다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가끔 보면 열등감과 우월감(혹은 자신감) 사이를 많이 왔다 갔다 한다. 내가 나 자신에 대해서 객관적으로 볼 수 있을까? 37세 남성, 지방 거주, 대학교 교직원, 미혼 등등.. 어떻게 보면 방금 언급한 내 이미지를 이루는 단어의 나열 순서 또한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것 같다. 자기 이미지의 우선순위랄까.. (2015~2016년쯤 썼나 보다)


  대학교 교직원이라는 직업, 사실 그렇게 바라는 직업은 아니었다. 어려서부터 왠지 공무원 같은 안정적인 직장은 재미가 없어 보였다. 대학교 때에 알게 된 교직원들도 사람들이 그렇게 진취적이거나 매력적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그런데 이렇게 어떻게 하다 보니 교직원으로 12년째 살고 있다. 나의 자아상과 실제의 나는 얼마나 일치를 할까? (2024년 현재)


  여자는 거울을 보며 왜 이렇게 뚱뚱하지? 왜 이렇게 말랐지? 뭐 이런 티를 많이 보고 남자는 거울을 보며 주로 잘 생겼네? 몸이 좋아졌는데? 이런 생각을 많이 한다고 들었다. 진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나이 들수록 느끼는 것은 불현듯 거울 속에 보이는 생각보다 늙어 보이는 아저씨이다. 언제 시간이 이렇게 지났는지.. 


  그래도 최근 들어 느끼는 것이지만 우리가 태어나는 것부터가 기적이고 하루하루 살아가는 게 정말 축복이고 기적이란 것을 느끼게 되었다. 하루하루 감사하며 살아야겠다.


작가의 이전글 일본의 대륙 진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