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연구자들이 먼저 잘린다
인공지능의 발전은 누군가의 실업을 야기하기 마련이다. 어떤 직업이 먼저 대체될지 chat gpt에게 물어보았다.
Q: Chat GPT의 발전으로 누가 가장 일자리 위협을 받게 될까?
A: Chat GPT와 같은 대규모 언어 모델의 발전은 기존의 일부 직업들을 대체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반복적이고 예측 가능한 작업을 수행하는 직업들이 자동화되거나 대체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예를 들어, 고객 서비스, 문서 작성, 번역, 요약, 검색 및 분류 등의 업무가 해당됩니다.
단순 반복적인 업무를 하는 사람들이 대체된다고 한다. 누구나 당연하게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게다가 나름대로는 창의적인 업무를 하니까 커리어에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주위에서 들리는 소식은 그 정반대였고, 작금의 금리 인상 기조와 기업자금 경색에 더불어 생각보다 빠르게 현실화되었다. 생각지도 못한 사람들이 잘리기 시작한 것이다.
바로 AI에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다.
AI시장은 돈싸움 그 이상이 되어버린 지 오래다. 학습을 많이 하면 무언가 대단한 일이 일어나 버린다는 사실을 깨닫고, 거대기업들은 더 많은 자본과 더 많은 하드웨어를 투입해서 결국 chat gpt 같은 것을 탄생시켜 버렸다. 그리고 거대 모델을 유지하기 위해 엄청난 인프라를 쏟는다. 이 자체가 매우 매우 큰 해자가 되어버렸다.
규모가 밀린 회사는 이제 이길 수가 없는 싸움이 되어 버린 것이다. 더 해도 안될 걸 아는 자는 포기해 버린다.
지금 이 시장이 그렇다.
AI 회사들 중에는 똑똑한 석, 박사급의 인재들을 보유하고 산업에 적용시킬만한 아이디어도 가지고 있으면서 연구 성과도 훌륭한 곳들이 많다. 하지만 대량의 GPU는 누구에게나 있지는 않았나 보다.
패배를 직감한 회사들은 더 이상 연구하기를 포기한다. 경색된 자금시장 탓에 외부에서 투자금이 쉽사리 들어오지도 않는다. 그렇다면 가장 먼저 회사에서 내보낼 사람은 비싼 연봉이면서 미래에도 기대가 되지 않는 AI 연구자일 가능성이 많다.
고경력의 개발자도 마찬가지다. 한창 연봉 인플레이션이 휘몰아치고 고연봉이 되었는데 그다지 어려운 개발이 필요하게 되지 않는다. 이제 AI 프로덕트는 API 연동을 얼마나 잘하느냐로 귀결될 가능성이 많다. 거대 모델을 학습시킬 필요도, 서빙할 필요도 없다. 기술 장벽이 한참 낮아진 것이다. 중학생이나, CTO나, 대학교수나 사실 비슷해진다. 경력을 쌓는다는 것이 무참해진다.
나는 이번 글에서 새로운 기회에 대해서는 말하고 싶지 않다.
앞으로의 먹거리가 뻔히 보이는데도 이번에도 실리콘 밸리에게 빼앗기는 모습을 보고 패닉 할 뿐이다.
그냥 짜증만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