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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로빈 Nov 25. 2023

카카오페이지 드라마 장르의 매출은 어떠할까.

웹툰에서 드라마 장르를 만드는 업체는 그리 많지 않다.

업체 기준으로 보면 제작비를 회수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판타지나 로판처럼 자극적이지도 않고, 전개가 빠르지도 않아 몰입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린다.

더구나 드라마 장르는 문화적 차이로 해외 수출이 상당히 제한된다.


그래서 소설로 대박을 친 대형 IP가 아니라면, 소설원작 중 드라마 장르를 웹툰으로 제작하는 것은 경영자의 입장으로서는 자살골에 가깝다.

인건비를 기준으로, 회사에서 제작하는 비용이 회당 400가까이 들기 때문이다.


다행히 나는, 회사는 카카오페이지에 납품하는 웹툰 작품이 다행히 적자를 보고 있진 않다.


https://page.kakao.com/content/58450026

카카오페이지에서 연재중인 작품 <삼류호텔 막내셰프>


그 이유는 몇 가지가 있는데.


1. 일단 원작료를 내지 않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 일단 내가 직접 쓴 작품이기에 원작료를 따로 지불하지 않아도 되었다. 그래서 원작료로 지불되는 10%를 절감할 수 있었다.


2. 소설의 매출 증대.

- 103화짜리 소설이지만, 소설의 매출이 상당히 늘었다. 누적매출로 2000만원 정도는 나온 듯 하다. 

그 누적매출 또한 내 작품이기에 온전히 웹툰 제작에 투자할 수 있었다.

(약 웹툰 6화의 제작비는 충당 가능했다.)


3. 초반 제작이 가능하도록 지급하는 플랫폼의 MG.

카카오는 제작사들의 안정적인 제작을 위해 MG를 지급해준다. 해당 작품은 다행히도 첫 시작부터 5000만원 정도의 MG를 지급받았기에 초반에는 안정적으로 제작에 몰두할 수 있었다.


4. 경쟁 작품의 부재

- 다행히 같은 카테고리 내에 제작사에서 직접 제작하는 요리 웹툰이 그리 많지 않았다. 

사실 요리 웹툰은 제작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 음식만큼은 일러스트 급으로 나와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 회사는 다행히 이너스 스튜디오를 만나 이 부분을 해결할 수 있었다.


5. 픽코마에서의 작은 성공.

- 픽코마는 구르메(미식) 장르가 따로 구분이 되어 있다.

=> 그로 인해 해당 작품의 주목도가 타 작품에 비해 높아질 수 있었다.


아마 해외수익이 나오지 않았다면 적자로 인해 계속 제작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6. 선점효과

- 2년 전에는 웹툰 제작사가 웹툰을 막 제작하기 시작한 시기였기에 작품 공급이 많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 2년 전에 투자 받은 회사들이 제작한 작품들이 지금 엄청 쏟아지고 있어, 경쟁이 엄청나게 치열해졌다. 제로섬 게임임에도, 내년 말까지는 신작 공급이 계속 될 거라고 예상된다.




결론.

아직 해당 작품으로 인건비나 지급료를 다 지급한 뒤의 회사 순이익은 천만원 ~ 이천만원 정도다.

2년 동안 연재했으니, 1년에 1000만원 미만으로 번 것이다. 내 인건비와 인세를 0원으로 했음에도 그렇다.

(우리 회사가 이 정도인데, 다른 회사는 어느 정도일까.)


그래도 나는 기쁘다.

급여를 줄 수 있고, 인세를 줄 수 있고, 제작비를 낼 수 있다.


지금에 와서 뒤돌아보면, 운이 좋았다고 밖에 할 수 없다.

실력보다는 런칭 시기가 빨라 성공했던 것 같다고 생각한다.


나는 생각한다.

앞으로 적자를 보지 않고 웹툰을 계속 만들 수 있을까.

퀄리티를 포기하면 웹툰을 계속 만들 수 있겠지만, 눈높이가 높아진 독자들이 봐줄지도 의문이다.


웹툰 제작환경은 여전히 어렵다.

이제 선택의 시기가 온 것 같다.


요즘 고민이 많다.

무한경쟁의 시대.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유튜브로 넘어가야 되는지.

아니면 웹툰 제작을 계속 해야 되는지.

아니면 다른 사업을 해야 되는지.

아니면 회사를 그만둬야 하는지.


아마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대표님, 작가님들이 많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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