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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현업자로서 느끼는 2025년

by 제이로빈

솔직히 말하면 어려워졌다.


2020~2022년 시작된 금융권에서의 엄청난 투자는 수많은 웹툰 제작사를 난립시켰고, 금융권의 투자금액은 고스란히 웹툰의 고퀄리티 작화에 투자되었다.


그로 인해 많은 인력을 투입할 수 없는 개인 작가들의 입지는 점점 좁아졌다.


나 또한 웹툰 제작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되었다.

다만, 나는 외부로부터 투자를 받지는 않았다.

그래서 살아남기 위해 대형 IP를 사오지 않았으며, 웬만하면 내부 IP를 개발하거나,

예전부터 알고 지내온 지인들로부터 IP를 받아서, 최대한 웹툰화에 맞게 각색하거나 오리지널 스토리를 추가하는 노력을 통해 이 시장에서 살아남으려 노력했다.

웹소설, 웹툰스토리 작가로서 가장 잘하는 것은 역시나 스토리의 밀도를 올리는 일이기에.


경력이 없다면 같이 논의해서 더 좋은 스토리가 나올 수 있도록 브레인스토밍을.

경력이 있다면 그동안 겪었던 시행착오를 보완하므로서 더 좋은 스토리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


그리고 다행히 수많은 회사들이 사업을 접는 가운데, 내가 참여하고 진행하는 대부분 작품이 국내 및 해외에서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우리 회사에선 작화를 한 작품을 제외하고는 직접 그리지 않는다.

이미 너무나 잘 그리는 분들은 많기 때문에, 따라갈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스토리, 각색, 연출, 캐릭터의 서사에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다.


현재 네이버웹툰에서는 4작품을 연재중이다.

<성좌들이 내 제자>

https://comic.naver.com/webtoon/list?titleId=807170


<어느 마법사의 식당>

https://comic.naver.com/webtoon/list?titleId=818888


<만능사원 전설이 되다>

https://comic.naver.com/webtoon/list?titleId=818785


<분신으로 자동사냥>

https://comic.naver.com/webtoon/list?titleId=799805


4작품 모두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고 있다.

다행히 스토리 밀도를 높인 덕에 원작 파워가 높지 않은 작품들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그래서 많은 금액을 투자받은 회사들 사이에서도 나란히 살아남을 수 있었다.

물론 작년엔 보수적으로 접근하여, 한 작품도 신작을 내지 않은 것도 컸다.


올해는 완결 예정 작품도 있어, 지금 같이 하고 있는 동료들의 차기작과

새로 합류한 구성원들의 신작을 세 ~ 네 작품 정도 준비해볼 예정이다.


2025년, 여전히 힘든 한 해이지만, 하는 일에 집중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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